'한상률의 입' 정치권 폭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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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사태 우려 여권 초긴장
야 "특검으로 진상 규명해야"
야 "특검으로 진상 규명해야"
"한상률 전 국세청장(사진)이 그냥 돌아왔을 리 없다. 분명히 손에 쥔 카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권 중진 의원)
미국으로 도피했던 한 전 청장이 24일 돌연 귀국하면서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한 전 청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주로 여당 실세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한 전 청장이 갑자기 돌아온 데에는 자신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설(說)'이 공공연하다. 예상치 못한 비리 폭로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한 전 청장이 입을 여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과 같다"며 "한 전 청장은 특히 이번 정권의 가장 취약한 고리를 건드릴 수 있으며 과거에도 그런 루머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한 의원은 "그의 입이 열리면 누군가 크게 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야권도 검찰이 한 전 청장을 '기획 귀국'시켰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기획입국설은 여권실세와 박연차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마무리된 만큼 조용하게 일을 마무리하자는 내용의 사전협의가 있었다는 것이 골자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한 전 청장에 관한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사정당국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2009년 2월께 법사위에서 '왜 출국시켰느냐.이것은 정부에서 합법적으로 도피시킨 것 아닌가'라고 추궁하자 당시 법무부장관은 '언제든 귀국시킬 수 있다'고 했다가 이후 '귀국시키겠다' '연락이 되지 않는다'식으로 말을 바꿔왔다"며 "특검까지 가서라도 '한상률 게이트'를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의외로 용두사미격으로 일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여권의 한 재선 의원은 "한 전 청장을 둘러싼 루머만 있을 뿐 확인이 가능한 것이 많지 않을 수 있다"며 "워낙 입을 다물고 있어 의혹이 키워졌을 뿐 밝혀낼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김형호 기자 nyusos@hankyung.com
미국으로 도피했던 한 전 청장이 24일 돌연 귀국하면서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한 전 청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주로 여당 실세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한 전 청장이 갑자기 돌아온 데에는 자신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설(說)'이 공공연하다. 예상치 못한 비리 폭로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한 전 청장이 입을 여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과 같다"며 "한 전 청장은 특히 이번 정권의 가장 취약한 고리를 건드릴 수 있으며 과거에도 그런 루머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한 의원은 "그의 입이 열리면 누군가 크게 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야권도 검찰이 한 전 청장을 '기획 귀국'시켰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기획입국설은 여권실세와 박연차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마무리된 만큼 조용하게 일을 마무리하자는 내용의 사전협의가 있었다는 것이 골자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한 전 청장에 관한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사정당국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2009년 2월께 법사위에서 '왜 출국시켰느냐.이것은 정부에서 합법적으로 도피시킨 것 아닌가'라고 추궁하자 당시 법무부장관은 '언제든 귀국시킬 수 있다'고 했다가 이후 '귀국시키겠다' '연락이 되지 않는다'식으로 말을 바꿔왔다"며 "특검까지 가서라도 '한상률 게이트'를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의외로 용두사미격으로 일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여권의 한 재선 의원은 "한 전 청장을 둘러싼 루머만 있을 뿐 확인이 가능한 것이 많지 않을 수 있다"며 "워낙 입을 다물고 있어 의혹이 키워졌을 뿐 밝혀낼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김형호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