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치닫는 리비아 內戰] 정부군ㆍ용병 트리폴리 집결…국제전으로 비화되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혈 충돌 확산
親카다피군 총공세
차드·짐바브웨 군대지원 검토
시위대도 탱크 등 확보 '반격'
국제사회 잇단 규탄
英ㆍ스위스, 자금줄 차단
獨 "카다피는 사이코패스"
親카다피군 총공세
차드·짐바브웨 군대지원 검토
시위대도 탱크 등 확보 '반격'
국제사회 잇단 규탄
英ㆍ스위스, 자금줄 차단
獨 "카다피는 사이코패스"
리비아 친정부,반정부 세력 간 유혈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특히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가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또다시 나오면서 대량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알 자지라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 지역에서 리비아 보안군이 시위대 지지 세력이 모여 있는 사원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약 100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정부군 총공세 시작되나
자위야는 정유시설과 석유 수출시설이 있는 지중해 연안 도시다. 현재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했고 트리폴리와 가까워 반정부 세력의 거점으로 정부군의 '전략 타깃'으로 지목된 곳이다. 카다피는 전날 TV연설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가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대량 학살이 일어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번 사원 공격은 친 카다피군의 총공세를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알 자지라 방송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친위 병력이 자위야에 있는 이슬람 사원을 미사일로 폭격한 데 이어 트리폴리 반정부 시위대 지지 농성을 벌이던 주민들을 자동화기로 공격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전했다. 총격전은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미수라타 지역에서도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위부대가 미수라타의 한 공군기지를 공격해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찌감치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동부지역 리비아 제2 도시인 벵가지는 '독립 해방구'가 됐다. 알 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벵가지 시민들은 24일 15인의 유력 인사로 시 자치위원회를 구성했다.
◆짐바브웨 우크라이나 용병까지 동원
반정부 세력은 25일 트리폴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어 친위 병력과의 충돌로 인한 대형 유혈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다. 현재 카다피 친위 병력이 마지막 보루인 트리폴리 방어를 위해 집결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리폴리에 다양한 군복을 입은 민병대와 용병 등 중무장한 비정규군 수천명이 배치됐고 카다피의 용병부대인 '이슬람 범아프리카 여단' 2500명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비아 내전은 국제전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아랍 위성TV 알아라비야는 "차드와 짐바브웨가 카다피를 돕기 위해 군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카다피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카다피의 최측근인 아흐메드 카다피 알 담이 지난 21일 이집트로 간 이유는 카다피를 몰래 돕기 위해 북아프리카 지역 유목민족인 베두인족을 용병으로 고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알 담은 이날 이 같은 보도를 부인하며 "시위대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신문도 이날 "카다피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세르비아 용병 조종사들이 리비아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세력은 반격에 나서고 있다. NYT에 따르면 반정부군들은 벵가지 케이블뉴스 등 지역 언론매체에 등장해 "반군이 트리폴리로 진격할 것"이라는 등의 메시지를 유포하면서 동조 세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혁명군'을 자칭하는 이들은 군부대 습격과 국경지역 밀수 등을 통해 탱크 대공포 기관총 유탄발사기 등의 중화기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가 시위대에 생화학무기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CNN방송은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현재 겨자가스탄 등 10t에 달하는 화학무기들이 트리폴리 남쪽 라브타 화학무기고에 저장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카다피가 시위 진압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 자금줄 끊길 듯
국제사회도 압박수위를 높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리비아 제재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제재안에는 카다피와 리비아 정부 고위 관리의 여행금지 및 자산동결,무기금수 조치,비행금지구역 선포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도 조만간 리비아 제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카다피의 각종 자금줄도 끊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카다피와 측근들의 자산을 즉각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태의 진전을 감안해 카다피와 그 측근들이 스위스 내에 보유한 모든 자산을 즉각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관우/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알 자지라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 지역에서 리비아 보안군이 시위대 지지 세력이 모여 있는 사원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약 100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정부군 총공세 시작되나
자위야는 정유시설과 석유 수출시설이 있는 지중해 연안 도시다. 현재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했고 트리폴리와 가까워 반정부 세력의 거점으로 정부군의 '전략 타깃'으로 지목된 곳이다. 카다피는 전날 TV연설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가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대량 학살이 일어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번 사원 공격은 친 카다피군의 총공세를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알 자지라 방송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친위 병력이 자위야에 있는 이슬람 사원을 미사일로 폭격한 데 이어 트리폴리 반정부 시위대 지지 농성을 벌이던 주민들을 자동화기로 공격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전했다. 총격전은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미수라타 지역에서도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위부대가 미수라타의 한 공군기지를 공격해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찌감치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동부지역 리비아 제2 도시인 벵가지는 '독립 해방구'가 됐다. 알 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벵가지 시민들은 24일 15인의 유력 인사로 시 자치위원회를 구성했다.
◆짐바브웨 우크라이나 용병까지 동원
반정부 세력은 25일 트리폴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어 친위 병력과의 충돌로 인한 대형 유혈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다. 현재 카다피 친위 병력이 마지막 보루인 트리폴리 방어를 위해 집결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리폴리에 다양한 군복을 입은 민병대와 용병 등 중무장한 비정규군 수천명이 배치됐고 카다피의 용병부대인 '이슬람 범아프리카 여단' 2500명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비아 내전은 국제전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아랍 위성TV 알아라비야는 "차드와 짐바브웨가 카다피를 돕기 위해 군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카다피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카다피의 최측근인 아흐메드 카다피 알 담이 지난 21일 이집트로 간 이유는 카다피를 몰래 돕기 위해 북아프리카 지역 유목민족인 베두인족을 용병으로 고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알 담은 이날 이 같은 보도를 부인하며 "시위대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신문도 이날 "카다피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세르비아 용병 조종사들이 리비아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세력은 반격에 나서고 있다. NYT에 따르면 반정부군들은 벵가지 케이블뉴스 등 지역 언론매체에 등장해 "반군이 트리폴리로 진격할 것"이라는 등의 메시지를 유포하면서 동조 세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혁명군'을 자칭하는 이들은 군부대 습격과 국경지역 밀수 등을 통해 탱크 대공포 기관총 유탄발사기 등의 중화기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가 시위대에 생화학무기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CNN방송은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현재 겨자가스탄 등 10t에 달하는 화학무기들이 트리폴리 남쪽 라브타 화학무기고에 저장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카다피가 시위 진압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 자금줄 끊길 듯
국제사회도 압박수위를 높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리비아 제재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제재안에는 카다피와 리비아 정부 고위 관리의 여행금지 및 자산동결,무기금수 조치,비행금지구역 선포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도 조만간 리비아 제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카다피의 각종 자금줄도 끊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카다피와 측근들의 자산을 즉각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태의 진전을 감안해 카다피와 그 측근들이 스위스 내에 보유한 모든 자산을 즉각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관우/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