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에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로 번지는 동안 지금까지 금요일은 사태를 가르는 분수령이 돼 왔다. 23년간 집권한 벤 알리 튀니지 전 대통령은 금요일인 지난 1월14일 시위가 격화하자 자신의 측근인 모하메드 간누시 총리를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뒤 가족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했다.

이어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역시 시위 18일째이자 금요일인 2월11일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다. 튀니지 혁명부터 최근의 리비아 반정부 시위까지 금요일은 시위 규모가 커지고 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슬람국가에서 금요일은 대규모 행사인 금요예배가 열리는 날이어서 많은 군중이 모이는 집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