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 가세…사파이어잉곳 '선점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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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명용 LED칩 수요 급증…한솔·일진·OCI 등 잇단 진출
LG실트론·KCC도 참여 채비
LG실트론·KCC도 참여 채비
LED(발광다이오드)칩의 핵심 원재료인 사파이어잉곳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LCD TV와 조명 분야에서 LED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 선점을 노리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조명 분야 중견기업인 금호전기(대표 박명구)가 사파이어잉곳과 웨이퍼 사업에 진출한다.
금호전기는 사파이어잉곳을 형광등,LED조명 등 조명부문을 이을 새 성장동력으로 결정하고 내달 1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량 공급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미국 루비콘,러시아 모노크리스털 등 두 곳밖에 없어 '쇼티지'(공급부족) 현상을 보여왔다. 실제로 사파이어잉곳 가격(2인치 기준)은 2009년 1분기 5달러이던 것이 작년 4분기엔 25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급격히 올랐다.
금호전기가 사파이어잉곳 · 웨이퍼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그동안 조명에 국한돼 있던 LED 사업영역을 넓혀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주력사업인 LED조명 부문이 업체 간 경쟁과열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이 회사 매출은 2781억원으로 2009년 대비 8%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도 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이상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부 사업계획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연내 사업 진출을 가시화할 것"이라며 "사파이어잉곳 사업을 통해 LED조명 등 후방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전기의 사업 진출로 사파이어잉곳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작년 초까지 사파이어테크놀로지 한 곳뿐이던 국내 사파이어잉곳 제조업체는 지금은 5곳 이상으로 늘었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해서다. 한솔그룹은 계열사 한솔테크닉스(옛 한솔LCD)를 통해 작년 초 사파이어웨이퍼 제조업체 크리스탈온을 인수한 데 이어 총 3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오창에 사파이어잉곳 공장을 세웠다. 현재 시험 가동 중이며 상반기 중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진그룹도 작년 사파이어웨이퍼를 만들던 계열사 일진디스플레이를 통해 사파이어잉곳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달엔 폴리실리콘 분야 세계 2위인 OCI가 1000억원을 들여 전북 완주에 사파이어잉곳 공장을 설립하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LG실트론과 KCC 등도 사파이어잉곳사업에 조만간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 사파이어잉곳
LED칩을 만드는 핵심 소재다. 둥근 원기둥 형태의 덩어리로,이를 얇게 자른 판(웨이퍼) 위에 회로를 그려넣으면 LED칩이 된다. 사파이어잉곳은 작년부터 LCD TV의 백라이트유닛(BLU)으로 LED칩이 쓰이기 시작하고 LED조명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량이 급증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조명 분야 중견기업인 금호전기(대표 박명구)가 사파이어잉곳과 웨이퍼 사업에 진출한다.
금호전기는 사파이어잉곳을 형광등,LED조명 등 조명부문을 이을 새 성장동력으로 결정하고 내달 1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량 공급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미국 루비콘,러시아 모노크리스털 등 두 곳밖에 없어 '쇼티지'(공급부족) 현상을 보여왔다. 실제로 사파이어잉곳 가격(2인치 기준)은 2009년 1분기 5달러이던 것이 작년 4분기엔 25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급격히 올랐다.
금호전기가 사파이어잉곳 · 웨이퍼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그동안 조명에 국한돼 있던 LED 사업영역을 넓혀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주력사업인 LED조명 부문이 업체 간 경쟁과열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이 회사 매출은 2781억원으로 2009년 대비 8%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도 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이상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부 사업계획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연내 사업 진출을 가시화할 것"이라며 "사파이어잉곳 사업을 통해 LED조명 등 후방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전기의 사업 진출로 사파이어잉곳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작년 초까지 사파이어테크놀로지 한 곳뿐이던 국내 사파이어잉곳 제조업체는 지금은 5곳 이상으로 늘었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해서다. 한솔그룹은 계열사 한솔테크닉스(옛 한솔LCD)를 통해 작년 초 사파이어웨이퍼 제조업체 크리스탈온을 인수한 데 이어 총 3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오창에 사파이어잉곳 공장을 세웠다. 현재 시험 가동 중이며 상반기 중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진그룹도 작년 사파이어웨이퍼를 만들던 계열사 일진디스플레이를 통해 사파이어잉곳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달엔 폴리실리콘 분야 세계 2위인 OCI가 1000억원을 들여 전북 완주에 사파이어잉곳 공장을 설립하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LG실트론과 KCC 등도 사파이어잉곳사업에 조만간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 사파이어잉곳
LED칩을 만드는 핵심 소재다. 둥근 원기둥 형태의 덩어리로,이를 얇게 자른 판(웨이퍼) 위에 회로를 그려넣으면 LED칩이 된다. 사파이어잉곳은 작년부터 LCD TV의 백라이트유닛(BLU)으로 LED칩이 쓰이기 시작하고 LED조명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량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