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후보 1위는 김문수
손학규 '대표 프리미엄'…야권내 1위 올라
일반 여론조사 2위 유시민, 의원 지지는 1명뿐
긴급 설문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214명의 응답자 중 62명이 박 전 대표를 꼽았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응답자 중 45.7%(53명)의 지지를 얻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5%가 넘는 수치는 통상적으로 30% 전후반으로 인식되는 당내 친박계 의원비중보다 높은 숫자다. 대부분의 친박계 의원과 소장파 및 중도성향 의원,그리고 친이계 온건파 의원들도 상당수 박 전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당내 지지율은 차기 총선이 대선 직전에 치러져 현역 교체율이 다른 선거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일단 당내 세 확보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음을 의미한다. 39.7%(46명)에 달하는 무응답층 중 상당수도 친이계여서 향후 친박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당내 친이계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합해도 15%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직까지 친이계의 여러 주자 중 대표성 있는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사람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야당에서도 9.2%(9명)의 의원이 박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 무소속 의원은 "타 정당 후보지만 박 전 대표가 선거 구도상 영남권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충청권과 호남 · 강원권 등 폭넓은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어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2위는 9.8%(21명)의 지지를 얻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차지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 소속 의원에게서만 21표를 얻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소속 의원 중 11명의 몰표를 받아 3위에 올랐다. 현직 대표로 당내 측근 의원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등 대표 프리미엄을 누린 것으로 해석된다.
4위를 차지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친이계 후보군 중에 1위를 차지했다. 최근 개헌 드라이브로 친이계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은 1.9%(4명),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 1.9%(4명),오세훈 서울시장은 0.9%(2명)의 지지를 받았다. 박 전 대표에 대항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친이계 후보 단일화 작업에 이 같은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와 GH코리아가 최근 실시한 일반 여론조사에서 2위로 나타난 유시민 국민참여당 연구원장은 의원 지지에서 단 1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