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아슈르 영국 엑서터대 교수 겸 중동 정치 전문가는 영국 BBC 방송 기고문에서 리비아에서 앞으로 군부 쿠데타,부족 간 전쟁,화학전,국제사회 개입 등 네 가지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먼저 이집트와 튀니지 반정부 시위 당시와 같이 군의 이탈을 상정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3일 벵가지의 폭격을 지시받은 전투기 조종사 4명이 정부의 진압 명령에 불응한 채 몰타에 비상착륙,망명을 신청하는 등 군의 중간 간부급 이하에선 이탈이 늘고 있다. 그러나 카다피 정권의 직속 병력인 2만여명의 혁명위원회에서는 분열 소식이 아직 없다.

부족 간 세력 다툼이 거세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인구 640만명의 리비아는 약 500개 부족으로 구성됐다. 그 중 카다피를 배출한 수도 트리폴리 중심의 카다파족이 무너지면 리비아는 무정부 상태나 내전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극단적인 경우 카다피 정권이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동원,시위대를 공격할 수 있다. 리비아 정부는 9.5t분량의 겨자가스 등 상당한 화학무기도 갖고 있다.

카다피 정권이 시위대를 계속 희생시키면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가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