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입지에 대해서는 전체 의원들의 의견도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경우 31.0%(36명)의 의원들이 경남 밀양으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유치 희망지역인 부산 가덕도로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은 12.9%(15명)에 그쳤다.

그러나 동남권 신공항을 밀양과 가덕도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입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21.6%(25명)로 만만치 않았다.

차라리 김해공항을 증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9.5%(11명)였다. 10명 중 3명은 아예 제3의 대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답한 셈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신공항 입지를 두 곳 중 하나로 결정할 경우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대구 · 경북'과 '부산' 중 한 곳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을 것이고 이런 사태는 곧바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지역민심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신공항 문제를 한나라당 내부 문제로 인식한 듯 53.1%(52명)의 의원들이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16.3%(16명),'김해공항 증설'이 12.2%(12명)로 뒤를 이었다.

박수진/정소람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