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농수산홈쇼핑 등 TV홈쇼핑 5사가 올 상반기 중 'TV홈쇼핑협회'(가칭)를 만든다. 국내에 홈쇼핑이 선보인 지 15년이 지나면서 이들 업계만의 입장을 대변할 별도 창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전용 홈쇼핑 도입,종합편성채널에 따른 채널연번제 시행 여부 등 기존 홈쇼핑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협회를 만들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홈쇼핑 업체들은 한국온라인쇼핑협회를 통해 활동해왔다. 1999년 한국홈쇼핑(현 GS샵) 삼구홈쇼핑(현 CJ오쇼핑) 등 홈쇼핑 사업자와 카탈로그 등 통신판매업체들이 손잡고 한국통신판매협회를 설립한 이후 오픈마켓 종합쇼핑몰 등의 부문이 급성장하자 2005년 한국온라인쇼핑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이 협회엔 홈쇼핑,오픈마켓,종합쇼핑몰,개인쇼핑몰,물류 및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체 등 50여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했다.

TV홈쇼핑 협회가 발족하면 기존 온라인쇼핑협회와 업무를 분담할 것이란 지적이다. 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온라인쇼핑협회는 오픈마켓과 종합쇼핑몰,모바일쇼핑,카탈로그 등 유무선쇼핑 부문을 담당하고 TV홈쇼핑협회는 홈쇼핑이나 인터넷(IP)TV,인포머셜 등 TV쇼핑 분야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별도 협회를 설립하더라도 온라인쇼핑협회 활동도 계속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 시장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으며,인터넷몰은 34조3100억원으로 25% 커졌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이 규제산업(방송)인 만큼 온라인몰과 업태가 다른 데도 불구하고 독립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의견을 소통하는 창구가 없었다"며 "현재 별도 협회 설립을 위한 실무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