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저축銀 구조조정] "2금융권도 저축銀 인수 관심"…당국은 M&A '군불때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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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떨어져 좋은 인수기회"
김석동 위원장, 매각성사 유도
정작 업계는 "아직 계획 없다"
김석동 위원장, 매각성사 유도
정작 업계는 "아직 계획 없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금융지주사는 물론 제2금융권이 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그랬고,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17일에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27일에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이외에 제2금융권에서도 저축은행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저축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금융회사들에는 프리미엄이 많이 떨어진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잇따른 발언이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한 '군불때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당국의 의도대로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완결하려면 부실 저축은행을 누군가 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취임한 뒤 금융지주사들의 태도는 확 달라졌다. 저축은행 인수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곳들이 앞다퉈 인수 의향을 밝히며 입장을 바꿨다.
이 같은 '전향'의 이면에는 정부가 부실의 상당액을 메워줄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다.
금융당국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에 손해를 보면서까지 떠안으라고 할 수 없다"며 "부실한 곳을 인수했다가는 그 사람들도 배임 책임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부실 저축은행 인수경쟁은 금융지주사와 제2금융권의 경쟁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삼화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금융을 제외한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은 매각 대상이 시장에 나오면 경제적인 논리로 따져 보겠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은 저축은행 인수를 포함해 서민금융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기업 계열의 몇몇 제2금융권 회사들도 저축은행 매물이 추가로 나오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대기업 계열의 캐피털사,대형 대부업체,보험사,증권사 등이 뛰어들 것이란 소문까지 돌고 있다.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제2금융권 회사들은 현대캐피탈,효성캐피탈,메리츠금융그룹,러시앤캐시,웰컴크레디트라인 등이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 계획이 전혀 없다. 인수 여력도 없고,신용대출 분야의 고객이 저축은행과 겹쳐 자산 구성 차원에서도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 여신전문금융업계 관계자도 "업계에 '카더라'식 소문이 도는 정도"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그러나 시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잇따른 발언이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한 '군불때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당국의 의도대로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완결하려면 부실 저축은행을 누군가 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취임한 뒤 금융지주사들의 태도는 확 달라졌다. 저축은행 인수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곳들이 앞다퉈 인수 의향을 밝히며 입장을 바꿨다.
이 같은 '전향'의 이면에는 정부가 부실의 상당액을 메워줄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다.
금융당국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에 손해를 보면서까지 떠안으라고 할 수 없다"며 "부실한 곳을 인수했다가는 그 사람들도 배임 책임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부실 저축은행 인수경쟁은 금융지주사와 제2금융권의 경쟁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삼화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금융을 제외한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은 매각 대상이 시장에 나오면 경제적인 논리로 따져 보겠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은 저축은행 인수를 포함해 서민금융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기업 계열의 몇몇 제2금융권 회사들도 저축은행 매물이 추가로 나오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대기업 계열의 캐피털사,대형 대부업체,보험사,증권사 등이 뛰어들 것이란 소문까지 돌고 있다.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제2금융권 회사들은 현대캐피탈,효성캐피탈,메리츠금융그룹,러시앤캐시,웰컴크레디트라인 등이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 계획이 전혀 없다. 인수 여력도 없고,신용대출 분야의 고객이 저축은행과 겹쳐 자산 구성 차원에서도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 여신전문금융업계 관계자도 "업계에 '카더라'식 소문이 도는 정도"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