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이박사'가 등장하는 키움증권의 코믹 광고는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투자자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이번에는 계열 운용사인 키움자산운용이 '멍텅구리''작은거인''장대(긴 막대)'라는 독특한 이름의 펀드를 잇달아 내 놓으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목표전환형인 '키움멍텅구리타켓전환' 주식형펀드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사장은 "장기 소외주인 KT 한국전력 등을 투자자들이 '멍텅구리'라 부르는 데서 착안했다"며 "경영 환경이 바뀌면 이들도 크게 오를 수 있어 3년 정도 보면 목표하는100% 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펀드에 앞서 '키움작은거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인 중소형사에 투자한다고 해 '작은거인'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미 출시된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키움승부''키움선명e-알파인덱스' 등도 튀는 이름으로 주목받는다.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는 시중금리의 2~3배를 목표로 운용하기 위해 세 가지 장대를 이용,높이 뛰어 오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승부'는 정통 액티브펀드로 '한번 해 보자'는 의미이며,'선명'은 인덱스펀드여서 투자자들이 지수상승률만으로도 자신의 수익률을 뚜렷이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펀드명으로 정했다.

윤 사장은 "영어나 어려운 용어로 인해 투자자들이 펀드를 어려워한다는 지적을 여러 곳에서 들었다"며 "이름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고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도록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