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는 27일 '네티즌과 대화'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며 중국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원 총리는 "인플레이션 억제가 중국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라며 "충분한 식량과 풍부한 외환보유액이 있어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5.1%까지 오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낮추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내놨다"며 "이로 인해 12월에는 CPI 상승률이 4.6%까지 내려갔고 1월에도 4.9%에 머물렀다"고 강조했다.

또 물가 상승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원 총리의 발언은 양회를 앞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부동산과 식료품 가격 급등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풀이했다.

원 총리는 물가 상승과 함께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절상이 중국 사회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위안화 변동성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급격한 절상으로) 수출을 다른 나라에 뺏겨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으면 사회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전날 베이징대에서 가진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의 근본 원인은 지나친 무역흑자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라며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위안화의 유연성을 높이고,수출보다는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해 대조를 이뤘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