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카드 해외 사용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28일 밝혔다.

한은이 발표한 '2010년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내국인의 카드 해외 사용액은 72억7000만달러로 1년 전 53억8000만달러보다 35.2% 급증했다.

카드 해외 사용액은 2006년 48억800만달러에서 2007년 63억7300만달러, 2008년 67억96억달러로 꾸준하게 늘어났다가 2009년에는 금융위기 여파에 53억79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한은은 경기회복과 원화 강세 등으로 내국인 해외여행자수가 늘어나면서 카드 해외 사용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2009년중 1276.4원보다 120원 이상 떨어진(원화 가치 상승) 1156.3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해외여행자수는 31.5% 증가한 1248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1인당 카드 해외 사용액은 568달러로 1년 전 637달러보다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 사용액은 신용카드가 49억5000만달러(68.1%), 직불카드는 18억달러(24.7%), 체크카드는 5억5300만달러(7.2%)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액도 1년 전보다 17.0% 늘어난 30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의 국내여행이 늘어나면서 카드 국내사용자수와 1인당 카드 사용액도 각각 12.5%, 4.0% 상승한 597만8000명, 507달러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