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단 '월세대란'] "반월·시화 공장 구하러 3개월째 헤매"…임차료 1년 새 20% 급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가동률 금융위기 이전 근접…재개발 밀려난 업체까지 몰려
중개업소마다 수십명 대기…비싼 대형은 나와도 외면
중개업소마다 수십명 대기…비싼 대형은 나와도 외면
지난 2월 하순 오후 8시 인천 남동공단.보통 오후 6시에 공장 근로자들이 퇴근하기 때문에 불황이라면 공단 안은 적막감이 들 정도로 조용한 게 정상이다. 지난 금융위기 직후에는 그랬다.
하지만 서너 개 공장 중 한 개꼴로 불이 켜져 있고 '쿵 쿵 쿵'하는 프레스 소리와 '윙'하는 연삭기 소리가 차도까지 들려왔다. 금속가공업체인 유니락과 단조업체인 동양다이캐스팅 등 수백개 업체가 잔업을 하고 있었다. 공장 주변 도로는 직원 승용차들로 채워져 있었다. 공단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은 반월공단도 비슷하다.
이 같은 공장 가동률 상승과 부천 · 광명 등지의 개발에서 밀려난 중소기업들의 공장이전 수요,공단 내 공장쪼개기 금지까지 맞물리면서 소형 공장 구득난이 빚어지고 있다.
◆공단가동률 금융위기 이전으로
공단 입주기업들의 가동률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심명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장은 "남동공단의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82.2%에 달했으나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67.9%로 급락한 뒤 작년 말엔 79.0%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심 본부장은 "아직 호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기우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본부장은 "반월공단은 이 기간 중 79%에서 67.2%로 떨어졌다가 79%대로 회복돼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가동률이 오르자 일부 공장 소유주들은 앞으로 경기가 더 나아질 것에 대비해 자가 공장 내 일부 임대하던 공간을 모두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임차업체도 부득이 다른 임차공장을 찾아야 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채산성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장지종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은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도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특히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이로 인해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중소기업들의 고통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원장은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정부의 물가억제 정책과 발주처 눈치 때문에 제품가격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게 중소기업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공장 임차료 초강세
공장 가격은 전철역과의 거리,대로변 인접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인천 부평 우일부동산컨설팅의 손환성 대표는 "대체로 남동공단의 공장 가격은 3.3㎡당 500만~55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월공단 신산업공인중개사사무소의 김성협 이사는 "반월공단의 경우 공장 부지를 기준으로 3.3㎡당 350만~400만원 수준"이라며 "건물은 상태에 따라 3.3㎡당 50만~100만원 정도 추가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공장 가격은 금융위기 직후 20%가량 떨어졌으나 이젠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반월공단의 임차료는 작년 평당 2만~2만2000원 수준에서 지금은 2만5000~2만7000원 선으로 15~20%가량 올랐다.
남동 · 반월 · 시화공단=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하지만 서너 개 공장 중 한 개꼴로 불이 켜져 있고 '쿵 쿵 쿵'하는 프레스 소리와 '윙'하는 연삭기 소리가 차도까지 들려왔다. 금속가공업체인 유니락과 단조업체인 동양다이캐스팅 등 수백개 업체가 잔업을 하고 있었다. 공장 주변 도로는 직원 승용차들로 채워져 있었다. 공단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은 반월공단도 비슷하다.
이 같은 공장 가동률 상승과 부천 · 광명 등지의 개발에서 밀려난 중소기업들의 공장이전 수요,공단 내 공장쪼개기 금지까지 맞물리면서 소형 공장 구득난이 빚어지고 있다.
◆공단가동률 금융위기 이전으로
공단 입주기업들의 가동률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심명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장은 "남동공단의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82.2%에 달했으나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67.9%로 급락한 뒤 작년 말엔 79.0%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심 본부장은 "아직 호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기우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본부장은 "반월공단은 이 기간 중 79%에서 67.2%로 떨어졌다가 79%대로 회복돼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가동률이 오르자 일부 공장 소유주들은 앞으로 경기가 더 나아질 것에 대비해 자가 공장 내 일부 임대하던 공간을 모두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임차업체도 부득이 다른 임차공장을 찾아야 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채산성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장지종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은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도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특히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이로 인해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중소기업들의 고통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원장은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정부의 물가억제 정책과 발주처 눈치 때문에 제품가격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게 중소기업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공장 임차료 초강세
공장 가격은 전철역과의 거리,대로변 인접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인천 부평 우일부동산컨설팅의 손환성 대표는 "대체로 남동공단의 공장 가격은 3.3㎡당 500만~55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월공단 신산업공인중개사사무소의 김성협 이사는 "반월공단의 경우 공장 부지를 기준으로 3.3㎡당 350만~400만원 수준"이라며 "건물은 상태에 따라 3.3㎡당 50만~100만원 정도 추가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공장 가격은 금융위기 직후 20%가량 떨어졌으나 이젠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반월공단의 임차료는 작년 평당 2만~2만2000원 수준에서 지금은 2만5000~2만7000원 선으로 15~20%가량 올랐다.
남동 · 반월 · 시화공단=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