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 25일 실시된 아일랜드 총선에서 야당인 통일아일랜드당(피네게일)이 압승을 거두면서 엔다 케니(60) 당수가 아일랜드 총리 자리를 예약했다.

아일랜드 일간 아이리시타임스 등은 28일 엔다 케니 피네게일 당수가 내달 9일 하원 개회와 함께 총리에 오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아일랜드에선 다수당 당수가 총리를 맡는 게 관행이다.

케니 당수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인 코너트주 메이오에서 출마해 1차 선호투표에서 1만7472표를 얻어 당선됐다.아일랜드 총선 사상 1차 선호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

1951년생 케니 당수는 1975년부터 37년째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최장수 하원의원이다.부친인 헨리 케니가 1954년부터 메이오 지역구에서 하원의원을 지내다가 1975년 지병으로 숨진 뒤 지역구를 물려받아 당시 가장 젊은 나이인 24세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피네게일의 청년·스포츠 대변인을 거쳐 노동당과 연립정부 때인 1994∼1997년 관광교역부 장관을 지냈다.2001년 존 브루턴 당수가 당내 불신임을 받아 사임하자 당수직에 도전했으나 마이클 누넌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이듬해 총선에서 당이 최악의 부진을 겪으면서 누넌 당수가 물러나고 당수에 올랐다.

2007년 총선에서 51석을 차지하며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지난해 초 당의 지지도 하락으로 인한 당내 사임 압박을 신임 투표를 통해 정면 돌파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투표함에서 이뤄진 민주혁명” 이라며 “유권자들에게 보다 친숙히 다가가는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