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도 외국인 매도는 이어지겠지만 이미 팔 만큼 판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올해 들어 25일 현재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리비아사태 발발을 전후해 닷새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팔자를 지속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3월에도 국내외 변수들이 여전히 산적한 만큼 외국인 매도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 여력이 줄어들었고 단기 자금 매도가 마무리 국면인 반면 장기 자금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계 자금은 3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유럽계 자금은 약 2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유럽 재정 위기 국면에서 유럽계 자금이 약 3조4000억원 정도의 매도세가 확인됐다는 점과 비교할 때 이미 유럽계(단기성) 외국인 매도는 상당부분 진행중임을 유추할 수 있다고 배성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진단했다.

배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장기성 자금인 미국계 자금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장기성 자금의 경우 글로벌 경기 정상화 기대가 아직은 유효하다는 점에서 큰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국면이 작년 5월 그리스 재정위기 발발 이후의 상황과 유사하게 진행된다면 외국인의 추가 매도 규모는 앞으로 5000억원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외국인 매도에 따른 추가적인 주가 급락은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다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여 매도 강도는 완화될 것으로 점쳐치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은 이머징 마켓과 선진국 간의 상반된 경기 상승 속도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오히려 이머징 증시 조정을 불러온 글로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고, 이머징 마켓의 국지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