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주택담보, CD연동·코픽스 등 따져야…신용대출 금리는 6~44%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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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대출상품
신용대출, 등급 나쁘면 금리↑…카드 대출은 거래실적 중요
보험가입자 급전 필요할 때 보험계약 대출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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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상품은 크게 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나뉜다. 담보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대표적이다. 담보가 확실하기 때문에 금리가 신용대출에 비해 낮다. 신용대출은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 여부가 결정되고 금리도 달라진다. 신용대출에서 낮은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평소에 개인 신용등급 관리를 잘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기준이 되는 대상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코픽스(COFIX ·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고정금리 대출 등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CD연동 대출이 대부분이었지만 은행연합회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에 따라 코픽스 금리를 만들면서 코픽스 연동 대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CD연동 대출과 코픽스 연동 대출은 기준금리에 고객 신용도,자금조달 비용 등을 고려해 가산금리를 붙인다.
CD연동 대출의 금리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CD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현재 CD금리는 연 3%초반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CD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픽스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으로 구분된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최근 1개월 동안의 자금조달 비용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잔액 기준은 은행조달 자금 잔액을 조달하는 데 든 비용을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이렇다보니 잔액 기준과 신규취급액 기준은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진폭에 차이가 있다. 잔액 기준은 시장금리보다 변동 폭이 작다. 현재처럼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보다 잔액 기준이 유리하다. 최근에는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가 신규취급액 기준보다 더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속도가 늦기 때문에 불리하게 된다.
고정금리 대출은 금리가 오르더라도 가입 시점의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금리는 변동금리 대출보다 1.5~2%포인트 더 높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정금리 상품은 대부분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보금자리론'이다. 만기가 10~30년인 보금자리론은 대출 신청을 어디에 하느냐에 따라 't보금자리론' 'e보금자리론' 'u보금자리론'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주택금융공사에 인터넷으로 직접 신청하는 u보금자리론의 금리가 가장 낮다. u보금자리론의 기본형 금리는 연 5.2%(10년 만기)~5.45%(30년 만기)이며 고객이 설정비와 이자율 할인수수료를 부담하면 최저 5%가 적용된다. 부부 합산 연소득 2500만원 이하인 경우 우대형을 선택하면 최저 연 4%의 고정금리로 10년간 이용할 수 있다.
◆신용대출
신용대출은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받을 수 있는 금융회사가 달라진다. 신용등급이 좋으면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지만 신용등급이 나쁘면 카드사 캐피털사 등 2금융권을 이용해야 한다. 그마저 안 된다면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은행에서 2금융권으로,대부업체로 갈수록 금리는 높아진다.
은행은 안정적인 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에 금리가 2금융권에 비해 낮다. 많은 지점망을 통해 낮은 예금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조달비용이 적게 들고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에게 주로 대출하기 때문에 대출 부실률이 낮다.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6~14% 정도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신용대출의 일종으로 금리가 비슷하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9~10등급 저신용자들은 카드 캐피털 저축은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7~8등급인 저신용자들도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금리는 연 20% 이상으로 높아진다. 5~6등급이라도 은행 대출한도가 다 찼거나 대출받아야 할 금액이 크다면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카드 캐피털은 은행에 비해 지점망이 적고 자금조달을 예금이 아닌 채권발행에 주로 의존하는 탓에 금리가 높고 대출한도가 많지 않다. 카드 현금서비스는 연 9.8~23% 정도에 50만~1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카드사의 카드론은 금리가 연 7.6~29.5%이며 대출한도는 최대 2000만원 정도다.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와 대출한도 차이가 크다. 카드사들은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을 활용하지만 카드사와의 거래실적을 더 중요시한다. 카드를 사용하고 카드를 통한 대출을 잘 갚으면 그만큼 낮은 금리에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캐피털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카드론보다 다소 높은 연 7.9~34.9%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은 연 20~39.8%로 높은 편이다. 카드나 캐피털을 이용할 수 없는 고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대부업체는 2금융권보다도 금리가 높다. 러시앤캐쉬 리드코프 등 대형 대부업체도 있지만 대부분 대부업체들은 영세하고 불법 사채업자로 분류되는 무등록 대부업체도 많다. 제도권 금융회사의 이름을 도용해 '◆◆캐피탈(또는 ◆◆금융) 최저금리로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는 휴대폰 스팸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업체라면 무등록 대부업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의심해 봐야 한다. 등록 대부업체들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부업체 금리는 최고 연 44%로 법에 정해져 있다. 보통 연 33~44%를 받는다.
◆보험계약 대출
보험에 든 가입자가 돈이 급하게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보험계약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으로 보험회사의 가장 일반적인 대출 방법이다. 대출 조건은 해약시 환급금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보험은 보통 해약 환급금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변액보험은 주식 변동 위험성 탓에 5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이자는 금리형 보험은 보통 연 5~7% 정도이며 보장성 보험은 연 8.5~10.5% 수준이다.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은 수수료가 있지만 보험계약 대출은 선취 수수료도 없고 전화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그날 바로 대출이 이뤄진다. 또 쓰고 싶은 기간만 이용하다 언제든지 갚을 수 있어 이자부담도 적은 편이다.
보험계약 대출은 일시적으로 이용할 때는 편리하지만 장기간 사용할 때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특히 변액보험의 경우 주식형 100%에 가입돼 있는 상품에서 100만원을 대출받을 때 투자금액이 회수돼 일반 금리계정으로 넘어가 대출을 갚을 때까지 더 이상 투자되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다. 기회비용에 대한 위험을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전세자금 대출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은 주택담보 대출과 마찬가지로 CD금리나 코픽스금리에 연동해 금리를 책정한다. 전세자금이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기 때문에 금리는 주택담보 대출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정부가 근로자와 서민을 위해 제공하는 전세자금 대출도 있다. 국민주택기금의 근로자 · 서민 전세자금 대출은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연 4%의 낮은 금리에 전세자금을 대출해 준다. 무주택 세대주이며 연 소득이 3000만원 이하여야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8000만원(다자녀 가구는 1억원)이며 임차보증금의 70%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