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와 태블릿PC '갤럭시탭'이 일본과 태국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럭시S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갤럭시S는 1월 말까지 일본 시장에서 20만대 이상 팔렸다. 한국 제품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갤럭시S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신한류 붐이다. NTT도코모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다카노리 이시모리 매니저는 "카라와 같은 한국 걸그룹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창민 삼성전자 일본법인 부장은 "현재 공급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물량만 충분했다면 판매량은 더욱 치솟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을 자주 오가는 한 벤처기업 대표는 "갤럭시S는 국산 전자제품이 일본 시장을 뚫은 첫 사례일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태국에서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이 현지 정보기술(IT) 시장의 고급화를 주도하고 있다. 태국 IT 시장은 전통적으로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낮은 곳.휴대폰 시장은 100달러 이하 제품이 75%를 차지하고 있고,200달러 이상의 제품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하지만 750달러가 넘는(2만2900바트 · 85만원) 갤럭시탭이 한 달여 만에 2만대 이상 팔렸다. 조철호 삼성전자 태국법인 차장은 "매장에서 관련 뮤직비디오 등을 보여주며 손님을 모으기도 하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