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의 강력한 금연 장려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는 흡연자를 위한 일명 '흡연마케팅'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일본 정부가 담배값을 인상하고 금연 구역을 전면 확대한 직후 금연마케팅이 붐을 이룬 것과 정반대되는 현상이다.

28일 산케이신문은 재무성 발표를 인용, "담배값이 오른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담배세수가 최근 상승 반전했다"며 "이에 따라 금연마케팅을 계획했던 음식점, 편의점 등이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흡연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경 미나토구(港區)에 있는 한 편의점은 실내공간의 3분의1을 흡연실로 만들었다.

인테리어 업체 '포플러'의 카츠라기 타케시사 경영기획실장은 "담배의 경우 편의점 매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실험적으로 편의점에 흡연자만을 위한 방을 마련했다"며 "흡연방 설치 후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편의점과 같이 흡연할 수 있는 장소를 정리한 책도 출판됐다. 출판사 'PHP연구소'는 거리에서 흡연장소를 찾는 것이 힘들다는 말을 듣고 '도쿄 흡연장소 맵'을 내놨다.

또 흡연 가능한 장소를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앱과 음식점 검색사이트도 등장했다.

산케이신문은 "담배 제조업체 '필립 모리스 재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거리 흡연 금지 조례가 시행된 후 입구에 '흡연가능' 표지판을 내건 음식점이 늘고 있다"며 "흡연자가 다시 증가하면 흡연마케팅 경쟁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