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도 불구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들은 시장 확대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면서 패키지업체와 관련 부품·장비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2시38분 현재 고려반도체는 전 거래일보다 530원(6.87%) 뛴 8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833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와 함께 하나마이크론(0.65%), STS반도체(-1.29%)도 최근 1년내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그네틱스(0.48%) 등이 오름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동부하이텍(5.02%)이 1만64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삼성전자(0.43%)가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확대되고 자동차 전장화가 진행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 산업의 장기불황과 맞물려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12인치 팹 리스크 증대로 2006년 이후 비메모리 반도체용 설비 투자가 활발하지 않아 공급부족은 심화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비메모리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용 팹과 달리 공정기술의 개발 어려움이 있고, 제품 수주에서 양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동부하이텍이 정상화되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삼성전자가 선두권으로 부상했고, 하이닉스와 동부하이텍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비메모리 관련 투자 집행 규모를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에 투자 확대에 따라 물량 증가가 기대되는 후공정 패키지 업체인 시그네틱스, STS반도체, 네패스, 하나마이크론과 장비업체 고려반도체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관련 물량이 늘어나면서 패키지 업체들의 가동률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규모의 경제와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는 STS반도체, 네패스, 하나마이크론 등 패키지 업체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창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올해 비메모리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패키지 위에 모바일 D램 패키지를 올린 PoP(Package on Package)형태 패키징 방식에 사용되는 고려반도체의 레이저 드릴링 장비 매출이 작년 3분기부터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고려반도체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5%, 305% 증가한 548억원과 6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