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로비' 의혹 밝힐까…한상률 前청장 검찰 출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에리카金 조만간 재소환
'그림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58)이 28일 검찰에 출석해 자정을 넘겨서까지 조사를 받았다.
한 전 청장은 이날 오후 2시께 검은색 그랜저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했다. 한씨는 "심경이 어떠냐" "귀국 이유가 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한마디만 하고 변호사를 대동한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이날 한 전 청장을 상대로 그림 로비와 청장 연임 로비,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의 직권남용 등 3대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1월 인사 청탁 목적으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상납하고 2008년 12월 경북 포항에서 정권 유력 인사들에게 연임을 위해 골프 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8년 8월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단초가 된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를 관할인 부산지방국세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맡겨 직권을 남용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또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BBK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의 누나 에리카 김 씨(47)를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청장과 김씨의 기획입국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항이며 검찰은 나름의 행보를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미국 시민권자라 장기간 출국정지를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 안팎에선 에리카 김의 귀국 배경을 놓고 여러 설(說)이 분분하다. 현 정권의 '비밀'을 깊숙이 아는 한 전 청장이 도미 2년 만에 돌연 귀국한 것과 김씨의 입국이 거의 동시에 이뤄져 '왜 하필 지금이냐'는 의문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에리카 김은 지난 26~27일 이틀간 검찰에 자진 출석해 먼저 조사를 받았다.
국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와 기소 중지의 올가미를 한꺼번에 벗어보자는 승부수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또 횡령과 주식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복역 중인 동생 경준씨의 조기 석방 등 '선처'를 위해 왔다는 시각도 있다. 경준씨는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와 한 전 청장의 입국 시점이 미묘하게 겹친 데 대해 "기획입국설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며 사전조율설을 일축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한 전 청장은 이날 오후 2시께 검은색 그랜저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했다. 한씨는 "심경이 어떠냐" "귀국 이유가 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한마디만 하고 변호사를 대동한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이날 한 전 청장을 상대로 그림 로비와 청장 연임 로비,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의 직권남용 등 3대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1월 인사 청탁 목적으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상납하고 2008년 12월 경북 포항에서 정권 유력 인사들에게 연임을 위해 골프 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8년 8월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단초가 된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를 관할인 부산지방국세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맡겨 직권을 남용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또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BBK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의 누나 에리카 김 씨(47)를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청장과 김씨의 기획입국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항이며 검찰은 나름의 행보를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미국 시민권자라 장기간 출국정지를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 안팎에선 에리카 김의 귀국 배경을 놓고 여러 설(說)이 분분하다. 현 정권의 '비밀'을 깊숙이 아는 한 전 청장이 도미 2년 만에 돌연 귀국한 것과 김씨의 입국이 거의 동시에 이뤄져 '왜 하필 지금이냐'는 의문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에리카 김은 지난 26~27일 이틀간 검찰에 자진 출석해 먼저 조사를 받았다.
국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와 기소 중지의 올가미를 한꺼번에 벗어보자는 승부수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또 횡령과 주식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복역 중인 동생 경준씨의 조기 석방 등 '선처'를 위해 왔다는 시각도 있다. 경준씨는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와 한 전 청장의 입국 시점이 미묘하게 겹친 데 대해 "기획입국설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며 사전조율설을 일축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