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4대 국영 곡물업체에 수매제한령을 내렸다고 중국경영보가 28일 보도했다. 곡물 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지만 중국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 세계 곡물 메이저들과의 자국산 곡물 확보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량(中糧)과 화량(華糧),중추량(中儲糧),중팡(中紡)그룹 등 4대 국영 곡물업체들은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곡물을 수매하지 말라는 전화 통보를 받았다. 수매 제한은 특히 최근 가뭄으로 큰 피해를 봐 곡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중 · 북부지방에서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수매제한령은 '큰손'인 국영기업들까지 수매 경쟁에 가세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해외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콩에 대한 수입관세를 현재의 3%에서 1%로 대폭 낮춰 곡물 가격 안정을 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