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스피치'의 배경은 1940년대 영국.대중 앞에서 말을 더듬는 증상이 있던 조지 6세(콜린 퍼스)가 즉위 후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국왕으로 사랑받게 되는 과정을 그린 역사극이다.

조지 6세는 원래 왕위 계승자였던 에드워드 8세(가이 피어스)가 이혼녀와의 결혼이라는 세기의 스캔들로 퇴위하자 본의 아니게 왕위에 올랐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불안한 정세에서 영국 국민들은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간절히 원했다.

조지 6세의 아내이자 왕비인 엘리자베스(헬레나 본햄 카터)는 남편의 콤플렉스를 고치기 위해 괴짜 언어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시)를 찾아낸다. 국왕과 치료사는 처음에는 삐걱거렸지만 조지 6세는 마침내 연설 공포증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영화는 말더듬증을 고친다는 하나의 사건만을 다루며 빠른 편집보다는 진솔한 스토리로 승부한다. 다소 지루하다는 평도 있지만 조지 6세의 라디오 연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장면은 큰 감동을 선사한다.

1500만달러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벌써 1억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