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힘들었던 한달’을 끝내버렸다.”(미 CNN머니)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지난주 리비아 사태로 약세를 면치 못하던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식시장이 3개월째 상승 행진을 지속하는 ‘과실’도 거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95.89포인트(0.79%) 상승한 12226.34에 마감했다.다우지수는 1월에 2.7%에 이어 2월에도 2.8% 올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34포인트(0.56%) 오른 1327.22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테크 업종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1.22포인트(0.04%) 상승한 2782.27을 기록,3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

◆사우디 증산 소식,유가에 주가까지 달래다

이날 뉴욕증시는 최근 리비아 사태 등으로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방침으로 안정된데다 소득지표 개선 등 투자심리를 자극할 만한 ‘굿 뉴스’들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세계 최대 국영 정유업체인 사우디 아람코가 리비아의 석유 감산을 충당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힌 점이 주가 반등에 한몫했다. 사우디의 증산 사실은 이미 지난 주부터 알려졌지만 이날 회사 대표가 인터뷰에서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태로 인한 석유공급 차질 우려가 크게 진정된 것이다.

결국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마감해 주식시장에 큰 위안이 됐다. 이날 증시에서 에너지주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엑슨모빌은 0.22%, 셰브론은 1.62%, 다이아몬드오프쇼어는 0.81% 올랐다.

◆버핏 효과도 적지 않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전날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편지에서 미국 경제를 낙관하고 향후 투자도 미국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를 밝게했다. 버핏이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준 것이다.

개선된 경제지표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월 소비가 예상보다 덜 늘었지만 소득이 1년 반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발표된 1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2009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23년 만에 최고를 기록해 제조업 경기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나스닥 시장 주식들도 장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막판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