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에 청약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 '1순위 마감'으로 시작한 열기는 충청권 및 수도권 시장으로 옮겨붙는 모습이다. 인기지역 모델하우스에는 개장과 동시에 수천 명의 방문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봄철 분양 성수기를 맞아 이달에만 2만여채의 아파트를 쏟아낸다"며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택지지구나 서울 시내 요지에서 싸게 공급되는 아파트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훈풍 계속 부는 부산시장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지난달 25일 문을 연 부산 화명동 '화명롯데캐슬카이저 2차' 모델하우스에는 이날까지 3만명의 예비청약자들이 찾았다. 모델하우스 근처에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들이 텐트 25개를 쳐놓고 당첨권을 프리미엄을 받고 팔아주겠다며 호객 행위를 하고 있다.

부산 당리동에 대우건설이 지난달 24일 공급한 당리푸르지오(2차)는 모든 주택유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달 부산지역에서 올해 마수걸이 분양한 '명지 두산위브 포세이돈'도 3순위에서 평균 3.47 대 1로 마감됐다. 중소형 평형은 1순위에서,중대형은 3순위에 마감했다. 전용 70㎡가 1순위에서 8.1 대 1, 전용 84㎡가 3순위에서 21.9 대 1을 나타냈다.

분양대행 업체인 랜드비전의 이창언 사장은 "부산 분양시장은 당분간 공급부족 여파로 순항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점에 비춰 한꺼번에 대량 공급이 이뤄지면 분양 열기가 급속하게 식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도권 등은 차별화 예상

서울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분양이 본격화됐다.

청약불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남양주 별내신도시엔 예비 청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주말 문을 연 '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 견본주택에는 개장 첫날 4000여명이 찾은 것을 비롯해 4일간 누적 내방객이 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동익건설은 밝혔다.

지난달 26일 새로 단장한 '청주성화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에도 주말 1만명의 인파가 찾아 200여건의 계약이 성사됐다고 호반건설은 설명했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부산을 제외한 지방과 수도권 시장은 아직 중대형 미분양이 모두 해소되지 않아 모든 단지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서 공급되는 중소형이나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들에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3월 알짜 분양 많다

올봄에는 건설사들이 그동안 미뤄온 신규 분양을 쏟아낼 예정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중 전국 민간분양 물량은 1만9659채에 이른다.

서울 시내 요지에서 공급되는 재건축 · 재개발 물량이 많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이달 분양물량은 유망 단지가 많고 분양가도 합리적으로 책정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