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핑거터치, 서울 지하철역에 '디지털뷰' 913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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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4호선 120개 역에는 일반 유선전화망이 아닌 인터넷을 이용해 음성데이터뿐 아니라 영상과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아이피 텔레포니(IP-Telephony) 시스템 913대가 설치돼 있다. '디지털 뷰'라 불리는 이 제품은 핑거터치(대표 신정헌)가 운영하고 있다. 휴대폰보다 저렴한 인터넷 전화는 물론 지하철 운행에 관련된 정보,주변 지도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하철 역 주변 검색도 단순한 위치찾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주변 맛집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쿠폰,공연장 및 경기장 티켓을 구매해 음악이나 게임 다운로드,장문 문자메시지 및 사진 전송까지 지하철 역에서 최적화된 양질의 서비스를 구현한다.
디지털 뷰는 전화 부스 형태의 모양이다.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 화면을 통해 영상광고와 부착광고가 동시에 노출된다. 터치스크린 기반의 디지털 뷰를 통해 광고주는 '보고 만지고 반응하는' 체험형 마케팅을 할 수 있다.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이나 인쇄광고 등 기존 광고의 한계를 넘어 소비자가 세부 정보를 직접 선택하면서 브랜드와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효과에 대한 효과적인 피드백도 가능하다.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광고에 노출된 소비자 수,연령,성별을 파악해 광고주에게 전달해 기존의 옥외광고보다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달 22~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디지털 사이니지 엑스포 2011'에도 이 제품을 출품했다. 사이니지란 핑거터치의 디지털 뷰와 같이 기업들의 마케팅,광고,트레이닝 효과 및 고객 경험을 유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툴을 말한다. 공항이나 호텔,병원 등 공공 장소에서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특정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디지털 영상 장치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해외에서 인텔,NEC,소니,시스코,필립스 등 세계적 대기업들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핑거터치의 신제품 '삼각함체(Tritube)'는 관람객들로부터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기존 제품들이 사이즈와 해상도 분야에서 경쟁한 반면 핑거터치는 '센서&무빙'이라는 신기술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제품은 광고에 특화하기 위해 3면을 모두 디스플레이로 제작했다. 영상광고,부착광고,실물전시가 동시에 한 대의 기기에서 이뤄진다. 평소에는 회전을 하면서 3면에 설치된 광고물을 모든 각도로 노출시키고 사용자가 다가오면 회전이 자동으로 멈춘다. 회사 관계자는 "발상의 전환을 담은 제품이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신정헌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계적 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