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우리는 언제든,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 · 1절 기념식에서 "지금이야말로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적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일 신년 좌담회에서 "필요하면 (남북)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상으로,대북 대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지난달 20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금년이 좋은 기회라고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변화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좀 더 전향적인 대화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2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올해를 성과 없이 넘기면 총선과 대선이 있는 내년엔 대화의 동력이 줄어드는 만큼 북한의 태도 변화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북한은 이날 "전쟁이 터지면 초래될 것은 핵참화뿐"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본은 지난해 (과오를 솔직히 돌아보겠다는)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에 나서야 한다"며 "그래야만 우리 양국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