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바레인 예멘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AFP통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만 반정부 시위대 700여명이 수도 무스카트 북서쪽에 있는 항구도시인 소하르로 통하는 도로를 트럭으로 막으며 경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소하르에서는 시위대가 대형 슈퍼마켓을 약탈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시위대는 일자리 마련과 일부 석유재벌들의 부를 분배하라고 요구 중이다.

그러나 석유 선적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하르항만 관계자는 "하루 평균 16만배럴의 석유가 반출되는데 현재까지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41년째 집권하고 있는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국왕은 지난달 26일 개각과 함께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시위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바레인에서는 500여명의 시아파 시위대가 인간띠를 만들어 의회 출입을 봉쇄했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 75만명의 70%가 시아파지만 수니파인 알 칼리파 가문이 약 200년간 권력을 장악,시아파의 불만이 높다. 시위대는 공직자 채용 때 바레인의 시아파 대신 수니파 외국인들이 중용된다며 의회에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운동가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11일 시위를 벌이자는 글을 올렸고,이미 1만7000명 이상이 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시위 확산을 막고자 야권에 연립정부 구성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