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원료 및 철강재 포장 전문업체 삼정피앤에이(대표 윤용철 · 사진)가 포스코의 마그네슘(Mg) 제련사업을 위탁운영한다.

이 회사는 포스코가 사업비 48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동해시 인근에 건설 중인 연간 1만t 규모의 마그네슘 제련공장에 대한 위탁운영 기본계약을 포스코와 맺었다고 1일 밝혔다. 이 공장은 내년 6월 준공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마그네슘 잉곳은 포스코 마그네슘 판재용 원료와 자동차 · 휴대폰용 부품,알루미늄 합금 첨가재료,제철용 탈활제,지르코늄(Zr) 제련 환원제 등으로 쓰인다.

삼정피앤에이 관계자는 "동해 마그네슘 제련공장은 포스코가 경쟁회사들을 따돌리기 위해 첨단기법인 제3세대 열환원법을 적용해 건설 중"이라며 "이번 위탁 운영을 계기로 첨단 소재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마그네슘 생산에 필요한 환원제 확보를 위해 카자흐스탄 국영기업과 페로실리콘알루미늄(Fe-Si)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삼정피앤에이는 지난해 6월 휴대폰 등 폐자원에서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이른바 '도시광산' 전문기업인 나인디지트를 93억원에 인수하는 등 철강소재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소재인 고순도 알루미나(Al2O3)와 철분말 소재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윤용철 대표는 "1973년 창업 이래 포스코 철강제품의 포장 업무를 전담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해온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앞으로는 소재산업의 투자 확대를 통해 40주년이 되는 2013년 매출목표 1조원 중 80%를 소재 분야에서 일구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회사명을 '포스코엠텍'으로 변경하는 등 포스코 그룹 계열의 대표적인 철강소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각오다. 지난해 매출액이 1년 전보다 73% 늘어난 5246억원으로 사상 처음 매출액이 5000억원대를 넘어섰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