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세로 고공행진하던 정유주가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고유가 대책을 추진 중인 데다 유가 전망도 조금씩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 주가는 지난달 28일 5.29%(6000원) 떨어진 10만7500원으로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GS는 4.66%(3400원) 하락한 6만9500원,SK이노베이션은 3.05%(5500원) 내린 1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비아 시위 사태로 급등하던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달 25일 배럴당 110달러 밑으로 내려 정유주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정유업체는 유가가 오를 때 제품가격이 같이 올라 마진이 개선된다. 지난달 말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정유 3사 주가가 최근 유가 등락에 따라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유가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식경제부는 정유사 간 경쟁을 촉진하고 원가 절감을 유도하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이달 중순까지 내놓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여전히 정유주를 꼽는다. 이제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2월 마지막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6.1달러에서 8.9달러로 급상승해 2008년 유가 상승기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며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GS를 계속 주목할 때"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 유가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정정 불안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지금처럼 강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장기 상승추세대의 1차 저항(110달러)과 중기 고점권 저항권(100달러)에 진입해 추가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