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14시간 '마라톤 조사'…의혹 모두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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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로비'·도곡동 땅 실소유주 등
檢, 전군표 前국세청장과 대질 추진
檢, 전군표 前국세청장과 대질 추진
한상률 전 국세청장(58 · 사진)이 검찰 소환조사에서 사실상 자신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께 소환한 한 전 청장을 상대로 1일 오전 4시40분께까지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사'를 벌였다. 한 전 청장은 청사를 나서면서 밤샘 조사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성실히,충실히 답변하느라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의혹을 깨끗이 해명했느냐"는 물음에는 "예"라고만 짧게 답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청장의 진술 분량이 많아 현재는 진술 분석 작업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진술을 좀 더 검토한 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을 비롯해 다른 관련자들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을 상대로 인사청탁,직권남용,연임로비 등 세 가지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한 전 청장은 전 전 청장에게 인사청탁을 위해 고가의 그림인 '학동마을'을 상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들끼리 이뤄진 대가성 없는 선물"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재소환할 방침이다. 전 전 청장 부부와 구속 수감 중인 안원구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 등을 불러 조사하거나 대질신문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 전 국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차명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포스코 세무조사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어 대질신문 결과에 따라 정치권 후폭풍이 예상된다.
검찰은 핵심 증거물인 '학동마을' 진품을 압수해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그림에 대한 감정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대가성을 입증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 그림은 행방이 알려지지 않아 각종 억측이 나돌았다. 한 전 청장은 이 그림을 2007년 1월 한 갤러리에서 50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씨는 전날 검찰 조사에서 "도곡동 땅과 관련된 문서의 존재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안다. 이와 관련한 보고도 전혀 받은 바 없다"며 안씨와 상반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께 소환한 한 전 청장을 상대로 1일 오전 4시40분께까지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사'를 벌였다. 한 전 청장은 청사를 나서면서 밤샘 조사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성실히,충실히 답변하느라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의혹을 깨끗이 해명했느냐"는 물음에는 "예"라고만 짧게 답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청장의 진술 분량이 많아 현재는 진술 분석 작업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진술을 좀 더 검토한 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을 비롯해 다른 관련자들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을 상대로 인사청탁,직권남용,연임로비 등 세 가지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한 전 청장은 전 전 청장에게 인사청탁을 위해 고가의 그림인 '학동마을'을 상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들끼리 이뤄진 대가성 없는 선물"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재소환할 방침이다. 전 전 청장 부부와 구속 수감 중인 안원구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 등을 불러 조사하거나 대질신문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 전 국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차명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포스코 세무조사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어 대질신문 결과에 따라 정치권 후폭풍이 예상된다.
검찰은 핵심 증거물인 '학동마을' 진품을 압수해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그림에 대한 감정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대가성을 입증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 그림은 행방이 알려지지 않아 각종 억측이 나돌았다. 한 전 청장은 이 그림을 2007년 1월 한 갤러리에서 50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씨는 전날 검찰 조사에서 "도곡동 땅과 관련된 문서의 존재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안다. 이와 관련한 보고도 전혀 받은 바 없다"며 안씨와 상반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