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교민들의 철수를 돕기 위해 아덴만을 떠난 청해부대 '최영함'이 2일 리비아 벵가지에 입항한다. 정부는 리비아 정부가 입항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경우 보트를 통해 교민들을 최영함으로 신속히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1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리비아 교민 · 기업보호 및 철수 대책을 마련했다고 유성식 총리 공보실장이 밝혔다. 유 실장은 "최영함이 2일 벵가지 입항을 시작으로 트리폴리 · 시르트 · 이스라타로 차례로 입항할 예정"이라며 "다만 리비아 정부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입항 허가가 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이어 "입항 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 보트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리비아에 남아 있는 교민은 트리폴리 등 중서부 지역에 323명,벵가지를 비롯한 동부 지역에 65명 등 모두 388명이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 · 현대건설 직원 253명은 그리스 선박을 빌려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교민 전원에게 철수를 권유하고 있지만 기업의 판단에 따라 일부 인력 잔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해상 이외에 육로를 통해 이집트 · 튀니지로 철수하는 인원이 100여명 가량 된다"며 "현재 남아 있는 교민중 100명가량이 리비아에 최종 잔류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