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121% 올라 4483원
1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9개 대도시의 삼겹살 소매가격은 ㎏당 평균 1만240원으로,작년 이맘때(7646원)보다 33.9% 올랐다. 올 들어서만 23.9% 상승했다. 구제역으로 전국적으로 328만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한 데 따른 것이다.
농협 축산물공판장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가 진정되기 시작하면서 돼지고기값 상승세도 주춤해졌지만 조만간 날씨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삼겹살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다시 뛸 것"이라고 말했다.
돼지고기 공급량이 부족해지자 대형마트들이 판매하는 돼지고기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100g) 가격은 1680원으로,950원이던 1년 전과 비교하면 76.8% 뛰었다. 돼지고기 안심(100g) 가격은 1490원으로,1년 전보다 75.2% 오르고 올 들어선 50.2% 상승했다.
14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돼지고기 등심(100g)도 한 해 전보다 75% 올랐다.
작년 겨울부터 계속된 한파로 인해 양계 발육이 부진함에 따라 출하가 늦어지자 닭값도 뛰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닭 1㎏의 전국 소매 평균 가격은 6696원으로,1년 전(5805원)보다 15.3% 올랐다. 계란(10개 들이)도 1년 새 18% 뛰었다.
수산물 가격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등어 1마리(300g) 가격은 1980원으로,1780원이던 1년 전보다 11.2% 올랐다. 작년 한파로 제주도 해역에 어장이 형성되지 않아 어획량이 감소한 탓이다. 물오징어 가격도 작년과 비교하면 60.8% 상승했다.
작년 말 배추가격 급등으로 시작된 채소 가격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1년 전 가격보다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품목이 많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고시한 전국 9개 대도시의 양배추 평균 가격은 한 통 4483원으로,2025원이던 한 해 전보다 121.3% 올랐다.
1만2000원대를 넘나들던 작년 말보다는 많이 안정된 배추가격(4710원)도 여전히 작년 이맘때에 비해선 34.7% 비싸다. 쪽파가 1년 사이에 62.3% 올랐고 대파와 무도 1년 전보다 각각 49.1%,27%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새 학기가 시작됨에 따라 학교 급식 수요가 늘어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