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강경진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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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재스민 혁명’ 여파가 중동 각지로 번지는 가운데 이란정부가 국내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유엔에선 브라질 등에 대해 이란 관련 인권표결에 반대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개혁진영 웹사이트 칼레메는 2일 이란에서 야권 지도자 2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던 도중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테헤란대 인근과 아자디광장, 엥겔랍광장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시위대는 보안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와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 등 야권 지도자 2명의 석방을 촉구하며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고, 곤봉으로 시위대를 폭행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개혁진영은 야당 지도자 가족들의 말을 인용, “무사비와 카루비가 당국에 체포돼 테헤란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이들이 여전히 가택연금 상태이며 당국에 체포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란 보수 진영에선 이들 야당 지도자들이 반 혁명 세력을 주도하고 있다며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란 개혁파는 무사비와 카루비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한편, 이들이 석방될 때까지 매주 화요일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정치 상황이 어지러운 가운데 이란 당국은 브라질 정부에 이달 말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이루어질 이란 인권 결의안 표결에 반대해줄 것을 촉구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위원회에 참석 중인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이란을 비난하는 인권 결의안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살레히 장관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가 이란에 우호적이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와 다른 길을 간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 이라며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 전 대통령의 길을 따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 정부는 이란 인권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지난 2004년 이후 유엔 인권위의 이란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줄곧 기권해 왔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이 끝나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회견에서 “브라질이 유엔 인권위 표결에서 기권한 것은 잘못된 것이며, 내 입장과 다르다”며 전 정부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브라질이 이번 유엔 인권위에서 이란 인권 결의안에 찬성하면 양국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이란 개혁진영 웹사이트 칼레메는 2일 이란에서 야권 지도자 2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던 도중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테헤란대 인근과 아자디광장, 엥겔랍광장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시위대는 보안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와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 등 야권 지도자 2명의 석방을 촉구하며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고, 곤봉으로 시위대를 폭행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개혁진영은 야당 지도자 가족들의 말을 인용, “무사비와 카루비가 당국에 체포돼 테헤란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이들이 여전히 가택연금 상태이며 당국에 체포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란 보수 진영에선 이들 야당 지도자들이 반 혁명 세력을 주도하고 있다며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란 개혁파는 무사비와 카루비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한편, 이들이 석방될 때까지 매주 화요일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정치 상황이 어지러운 가운데 이란 당국은 브라질 정부에 이달 말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이루어질 이란 인권 결의안 표결에 반대해줄 것을 촉구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위원회에 참석 중인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이란을 비난하는 인권 결의안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살레히 장관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가 이란에 우호적이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와 다른 길을 간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 이라며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 전 대통령의 길을 따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 정부는 이란 인권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지난 2004년 이후 유엔 인권위의 이란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줄곧 기권해 왔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이 끝나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회견에서 “브라질이 유엔 인권위 표결에서 기권한 것은 잘못된 것이며, 내 입장과 다르다”며 전 정부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브라질이 이번 유엔 인권위에서 이란 인권 결의안에 찬성하면 양국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