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리비아 옥죄기'…비행금지구역 설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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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가 리비아를 바짝 옥죄고 있다. 미국은 조만간 리비아에 대한 선제공습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으며 독일 등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아들이 소유한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리비아의 신용등급을 3등급 강등했다.
◆미국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선제공습 전제”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리비아의 대공 방위 체제에 대한 공습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제임스 매티스 미국 중부군 사령관이 1일 밝혔다.
매티스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기 위해선 리비아의 대공 방위 능력을 없애야 한다” 며 “따라서 이는 단순히 항공기를 운항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 이상의 군사 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군사적인 옵션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보다 전력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과 나토군의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지침은 공군전력을 사용할 때는 적의 공중 방어 미사일과 레이더를 무력화하도록 의무화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이 민주화 시위에 대한 폭압적인 진압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비행금지구역을 포함한 군사적 조치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앞서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조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군 및 해군병력을 리비아 주변으로 이동시켜 놓은 상태다.
◆독일,카다피 아들 계좌 동결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속속 카다피 등 리비아 정권 핵심인사를 대상으로 자산동결 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는 EU가 지난달 28일 카다피 정권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독일 정부는 이날 카다피의 아들이 소유한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라이너 브뤼더레 경제장관은 200만유로가 예치된 계좌의 거래를 금지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독일이 리비아의 민주화와 법치를 촉구하기 위해 EU 회원국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도 카다피와 측근들의 자국 내 자산을 동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은행 측은 “리비아인이 오스트리아 금융기관에 예치한 자산은 모두 12억유로” 라며 “그러나 이 가운데 얼마가 카다피 일가와 측근들의 자산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역시 카다피와 핵심인사의 자산 동결을 결정했다. 네덜란드 재무부는 카다피를 비롯한 리비아 정권 지도부들의 자산을 동결할 것이며 중앙은행이 자산 동결 조치를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결될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피치,리비아 신용등급 ‘투자부적격’ 강등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이날 리비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했다.
피치는 “정치 및 경제적 불안이 석유 생산국인 리비아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3개 등급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1일 피치는 이미 리비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내린 바 있다.
찰스 세빌 피치 국장은 “이번 하향 조정은 리비아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더 이상 투자 등급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피치의 견해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리비아의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미국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선제공습 전제”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리비아의 대공 방위 체제에 대한 공습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제임스 매티스 미국 중부군 사령관이 1일 밝혔다.
매티스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기 위해선 리비아의 대공 방위 능력을 없애야 한다” 며 “따라서 이는 단순히 항공기를 운항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 이상의 군사 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군사적인 옵션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보다 전력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과 나토군의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지침은 공군전력을 사용할 때는 적의 공중 방어 미사일과 레이더를 무력화하도록 의무화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이 민주화 시위에 대한 폭압적인 진압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비행금지구역을 포함한 군사적 조치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앞서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조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군 및 해군병력을 리비아 주변으로 이동시켜 놓은 상태다.
◆독일,카다피 아들 계좌 동결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속속 카다피 등 리비아 정권 핵심인사를 대상으로 자산동결 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는 EU가 지난달 28일 카다피 정권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독일 정부는 이날 카다피의 아들이 소유한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라이너 브뤼더레 경제장관은 200만유로가 예치된 계좌의 거래를 금지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독일이 리비아의 민주화와 법치를 촉구하기 위해 EU 회원국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도 카다피와 측근들의 자국 내 자산을 동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은행 측은 “리비아인이 오스트리아 금융기관에 예치한 자산은 모두 12억유로” 라며 “그러나 이 가운데 얼마가 카다피 일가와 측근들의 자산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역시 카다피와 핵심인사의 자산 동결을 결정했다. 네덜란드 재무부는 카다피를 비롯한 리비아 정권 지도부들의 자산을 동결할 것이며 중앙은행이 자산 동결 조치를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결될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피치,리비아 신용등급 ‘투자부적격’ 강등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이날 리비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했다.
피치는 “정치 및 경제적 불안이 석유 생산국인 리비아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3개 등급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1일 피치는 이미 리비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내린 바 있다.
찰스 세빌 피치 국장은 “이번 하향 조정은 리비아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더 이상 투자 등급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피치의 견해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리비아의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