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코스피지수는 24.13포인트(1.23%) 하락한 1939.30으로 마감됐다. 1월 말 대비 6.30% 밀리면서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20일 이동평균선(1958.44)마저 벗어났다.
외국인은 지난 한달간 3조475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주가를 끌어내렸다. 리비아 소요사태가 본격화된 지난달 22일 이후 닷새 동안 팔아치운 주식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코스피지수 2000선 밑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연기금이 저가 매수를 늘리면서 기관은 1조6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들어온 자금보다 순매수 규모가 적어 추가 매수를 기대할만 하지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격적으로 매수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중동지역 정정 불안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부터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 반등과 관계없이 국내 주식에 대해 ‘팔자’로 일관해 당분간 수급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반등을 위해선 저점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지선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축된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감도 아직 유지되고 있고, 수출지표 등 국내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되고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하는 3일이 국내 증시에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할 경우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며 “국제유가가 100~12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경우 국내 증시는 1900대 초반에서 지지를 받은 후 기간 조정을 거치며 반등 기회를 모색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