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정정 불안이 지속되고,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개입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소강 국면을 보이던 국제 유가가 또다시 급등했다.

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6달러(2.7%) 오른 9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2.26달러(2%) 상승한 114.0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처럼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인 것은 리비아내 반군 세력과 카다피 친위부대 간 교전이 치열해진 가운데 미국의 항모 엔터프라이즈호가 수에즈 운하의 홍해 입구 쪽으로 항진하고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등 서방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커진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근 바레인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탱크부대를 파견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렸다. 이같은 소문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쿠웨이트 국경일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바레인의 탱크였을 뿐”이라고 소문을 부인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