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 거래일인 2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과 국제유가의 불안정한 등락은 여전히 부담스럽고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오는 3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설,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타 변수가 동시에 맞물릴 경우 파급효과가 작지 않을 수 있다"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쿼드러플워칭데이)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양한 변수들이 3월 주식시장의 첫발을 내딛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3월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시장을 지배하고 투자심리와 수급여건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바닥권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여러 차례 테스트 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한다면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958) 이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악재가 집중된 3월 이후에는 긍정적인 투자환경으로 진입할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중기적인 관점에서 1910~1950선 저점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회복이라는 큰 그림은 변함없기 때문에 시장을 외면하기 보다 기회를 엿볼 필요가 있다"며 "업종 중에서는 미국에서 양호한 판매실적과 도요타의 잇따른 리콜 소식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자동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된 자동차 부품주가 유망하다"며 "IT(정보기술) 업종은 2분기 실적개선을 겨냥해 관심을 높이고 상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LED(발광다이오드)주와 스마트폰 상위업체에 납품이 꾸준한 휴대폰 부품주도 눈여겨 볼 종목"이라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