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유가 급등에 급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68.32포인트(1.38%) 떨어진 1만2058.0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20.89포인트(1.57%) 내린 1,306.33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44.86포인트(1.61%) 하락한 2,737.41로 장을 마쳤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이날 배럴당 99.63달러로 장을 마감, 100달러 돌파를 눈 앞에 뒀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유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유가와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비교적 완만한 소비자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에 모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원가 부담을 느낀 금속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티타늄메탈스는 6.1%,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3.7% 떨어졌다.

반면 이날 발표된 2월 제조업지수는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2월 제조업지수가 61.4를 기록, 미국 내 제조업이 지난 7년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2.66달러(2.7%) 급등한 배럴당 99.6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4월 인도분 금값도 전날보다 21.30달러(1.5%)나 급등한 온스당 1431.20달러로 마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