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2일 성광벤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내렸다.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데다 향후 실적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다고 판단해서다.

이봉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성광벤드가 4분기에 매출액 568억원, 영업이익 42억원, 순이익 2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5%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와 28% 감소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예상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9%, 영업이익 47% 적었고, 영업이익률도 5.4%포인트나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은 저마진의 카본 소재 비중이 전분기 대비 높아진데다 인상된 원재료 매입액 증가로 원가 비중이 가중된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실적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밸류에이션 판단도 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 연구원은 "고가의 원재료 부담은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원화 강세 우려, 최근 2년 동안 수주한 해외 플랜트의 수익성 우려 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2009년 상반기 이후 해외 플랜트가 수주 공백기를 지나고 있는 점 △대형 해외 플랜트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형 피팅제품에 강점을 지닌 성광벤드의 과점적 지위가 유지되고 있는 점 △올해 연간 사상 최대 수주가 가능할 것이란 점 등을 감안, 성광벤드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