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포스코에 대해 1분기 낮은 수익성 원인인 높은 수출 비중이 빠른 2분기 이익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2만원을 유지해다.

전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예상치인 1조1935억원 보다 25.2% 낮은 8928억원(기존 회계기준 7044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우선 투입 원재료 가격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1분기 감가상각비를 대우증권의 가정치 대비 1465억원 높게 추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대우증권 추정치보다 높다"며 "이는 대우증권의 원재료 투입 가격 추정치가 시장 추정치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1분기 높은 수출 비중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 그는 "열연 강판 수출 비중은 2010년 평균 33%였으나 1분기에는 42%를 상회할 것"이라며 "수출 가격은 1분기에도 내수 가격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환율 하락으로 수출 마진의 일시적 악화도 예상되고 있다. 수출에 적용되는 환율은 현재 환율이나 수입 원재료에 적용되는 환율은 1~2개월 전의 환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분기 실적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2분기 빠른 이익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 전 애널리스트는 "수출 가격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5월달에 톤당 10만원의 내수 가격 인상을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을 상회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에는 높은 수출 비중 효과로 상대적 강세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정부의 물가 통제 의지로 동사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물가 통제 정책이 2분기에는 경쟁사 대비 포스코의 매력도를 상대적으로 증가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그 이유는 포스코의 높은 수출 비중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 대표 철강사 중 포스코의 수출 비중이 가장 높다. 이런 높은 수출 비중은 2010년 포스코 주가의 상대적 약세를 불러왔다. 국제 철강 가격의 약세로 수출 가격이 내수 가격보다 크게 낮았기 때문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2011년에는 내수 가격보다 수출 가격의 상승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2011년에는 포스코의 수출 비중이 38%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