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개인연금펀드, 노후보장+고수익 '두 토끼'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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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400만원 소득공제 혜택도
노령화와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노후 대비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말 성인 남성의 평균 수명은 최장 81년,여성의 경우 86년으로 조사됐다. 60세에 퇴직한다고 해도 은퇴 후 평균 24년은 수입이 없는 상태로 지내야 한다는 얘기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남성은 3.5년,여성은 3.8년 가량 노후 생활 기간이 늘어났지만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여유로운 노후 준비를 위해 선진국에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연금저축의 3중 보장체계가 구축돼 있어야 한다고 한다. 특히 의무가입이 아닌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은 일을 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 연금저축은 은퇴 후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없어서는 안될 상품이다. 연금저축 상품에는 연금저축보험과 연금펀드,연금신탁 등이 있다.
이 중 연금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0년 이상 적립하면 만 55세부터 5년 이상 수익을 나눠 받을 수 있고,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연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어 일거 양득이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고,가입한도는 분기당 300만원이다. 가입한도는 단일 상품이 아니라 금융권 전역에 걸쳐 가입돼 있는 연금저축상품의 총액을 기준으로 한다. 퇴직연금이나 다른 연금상품에 가입돼 있다면 상품별로 납입 금액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 가입 기간 중 소득공제 혜택 등 여러 가지 장점을 누리는 대신 해지 혹은 연금을 수령할 땐 과세 기준을 잘 살펴야 한다. 연금저축은 연금을 수령하는 시점에 연금소득 기준에 맞춰 세금을 납부하는 상품이다. 연금소득에 대한 과세는 다른 연금소득과 합쳐 연 600만원 이하일 경우 연금소득 분리과세로 5.5%의 세금만 납부하면 된다. 하지만 연금소득액이 연 600만원을 초과할 경우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과세 대상이 되며 소득 규모에 따라 최소 6.6%,최대 38.5%의 세율로 과세가 된다.
연금저축펀드를 중도에 해지하거나 연금을 일시금으로 받는 경우엔 기타소득으로 간주돼 22%의 세금이 부과된다. 가입 후 5년 이내 중도 해지할 경우에도 중도 해지세 2.2%가 부과된다. 따라서 연금펀드를 해지할 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연금을 수령할 때도 한번에 다 받는 것보다는 매월 꾸준히 나눠 받는 게 유리하다.
연금저축펀드는 투자 대상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해외 주식이나 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도 있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 분할매수에 따른 적립식 효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형 상품이 가장 인기가 많다.
'하나UBS인베스트연금펀드'는 연금펀드 운용 경력이 가장 오래된 하나UBS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대표 펀드다. 펀드 규모도 약 6000억원으로 연금저축펀드 중 가장 크고,2001년 2월 설정 이래 누적 수익률이 320%에 달할 정도로 탁월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자산의 80~90%를 업종 대표주 및 유망 테마주에 투자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중은 60%까지 낮출 수 있고 나머지는 채권과 어음 유동성자산 등에 투자한다. 하나대투증권을 비롯해 주요 증권사와 은행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주식 비중이 높아 부담스럽다면 혼합형펀드나 채권형,국공채형 펀드도 있다. 주식혼합형 펀드는 설정 이후 200%,채권형은 57%의 누적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유형이 다른 이들 펀드는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거나 증시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하다. 예컨대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 지금처럼 주가가 떨어질 땐 혼합형이나 채권형으로 잠시 옮겨탔다가 증시가 반등하면 다시 주식형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 라이프사이클 5060연금펀드'는 50~60대 은퇴 전후의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주식 투자 비중을 40% 이하로 낮추는 대신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 채권형 상품은 은행 정기예금 등 확정금리형 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20~30대는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만큼 '미래에셋 라이프사이클 2030연금펀드'를 추천할 만하다.
'삼성클래식인덱스연금펀드'는 코덱스200에 주로 투자해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신한지주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위주로 투자한다. 이 밖에 '신한BNPP 해피라이프 연금 브릭스펀드'는 성장성이 높은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2008년 6월 설정됐고,규모는 작지만 최근 1년간 15%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 주식 외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연금저축펀드는 최소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장기 투자상품이다. 따라서 본인의 투자 성향과 향후 자금 사용 계획 등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 상품을 선택할 땐 투자하고자 하는 펀드의 과거 운용성과뿐 아니라 성과의 변동성,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의 운용 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2000년 65세 노인인구가 7.2%를 기록하면서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은 2019년 고령사회,2026년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빠르게 고령화되는 시대에 맞춰 한발 먼저 노후생활에 대해 고민하고,연금저축펀드 등을 통해 여유롭고 평화로운 노후생활을 즐길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부장 jinsoo.hwang@hana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