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월지급식 펀드로 노후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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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의 정년은퇴가 2009년부터 시작됐다. 한국 인구의 14.9%를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이후 세대의 은퇴 시기가 점차 빨라짐에 따라 사회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중 최근 이슈가 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통화의 증가와 지속적인 물가상승에 따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과거처럼 그동안 모아놓은 현금을 은행에 맡겨 이자로 노후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은퇴 이후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인연금저축 국민연금 연금보험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대부분 20년 가까이 꾸준히 납입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노후생활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부족했던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 중 착실하게 준비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 최근 물가상승으로 현금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연금으로만 생활하기도 만만치 않다. 퇴직 후 받을 연금을 준비하지 못했거나 그 액수가 터무니없이 모자랄 경우 대안은 없는 것일까. 그동안 모아둔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할 수도,조금씩 모자란 생활비로 충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늘어나는 평균수명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해답이 아닐 수 있다.
◆'단카이 세대',월지급식으로 노후 준비
그럼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와 닮은꼴의 성향을 보이는 일본의 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단카이세대'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일본은 버블로 인한 부동산 경기 하락과 저금리시대 진입,일본 정부의 과도한 공적자금 운용 등과 더불어 2007년부터 시작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한국과는 달리 금융자산을 45%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과 한국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살고 있다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일본은 물론 한국도 이제는 안전자산만을 고집해서는 생활이 불확실한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는 의미다. 위험을 어느 정도 수반해야만 적정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국사회가 앞으로 가게 길을 먼저 가고 있는 일본은 어떻게 은퇴설계를 하고 있을까. 2000년대 일본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최고의 히트 금융상품은 바로 주식형펀드의 두 배 가까운 규모로 성장한 이른바 '월지급식 펀드'다. 월지급식 펀드는 은행이자보다 더 나은 수익을 기대하면서 미래에 대한 수익금의 일부를 매달 지급받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초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변액보험이나 매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정기적금 상품처럼 매입 · 매도에 대한 부담이 없고, 가입연령 기간 대상 등에 제한이 없어 안정된 노후준비에 적합하다.
월지급식펀드는 매월 고정적인 현금지급으로 안정된 현금흐름을 제공해 앞으로의 자금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시장 하락이 예상될 때 자산가치의 하락을 선제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역적립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월지급식펀드의 특징이 펀드시장에서도 부각되면서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구조의 월지급식펀드 상품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수익률 변동성 낮은 상품 투자해야"
국내에서 최초로 소개된 것은 2007년 설정된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증권펀드'였으나,같은해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출시한 '한국투자 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주식혼합)' 펀드가 가장 대표적인 월지급식 펀드로 꼽히고 있다. 이 펀드는 가입시 월 0.1~0.7% 범위안에서 지급률을 정할 수 있고,투자금 중 지급률만큼 분배금을 매달 20일에 받게 된다.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면서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중점으로 운용하고 있고,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각각 30~40% 수준으로 편입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모델포트폴리오에 포함된 50개의 우량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혜택을 볼 수 있다. 만약 1억원을 투자하게 되면 월 최대 70만원까지 분배금을 받을 수 있어,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주식혼합)'펀드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칸서스뫼비우스블칩(주식)펀드를 눈여겨 볼 만하다. 또 매달 0.5%를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동부 머스트해브 월분배식(주식혼합)'펀드와 '하나UBS 실버오토시스템 월분배식(주식혼합)' 펀드는 혼합형펀드들로 주식투자비중을 제한해 보수적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만약 높은 수익보다 안정성에 가장 중심을 두고자 한다면 채권에 투자하는 '아이러브평생직장6(채권)'펀드,'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펀드도 효과적인 투자처로 활용 가능하다.
월지급식펀드도 펀드라는 상품의 한 가지이기 때문에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때문에 위험성과 수익률의 변동이 낮은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의 가계 상황과 투자성향에 잘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다.
기존의 연금펀드는 20~30대에 가입해 10년 이상 불입한 후에 연금 형태로 분배금을 수령할 수 있지만,월지급식펀드는 가입 후 바로 다음 날부터 지급 가능하다. 미처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투자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아직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투자자라면 월지급식펀드로 월급받는 즐거움을 누려볼 것을 추천한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 jwham@truefrie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