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이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자 퇴출을 피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처방으로 악화된 실적이 일거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은 만큼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관리종목인 유비트론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채권자 골든브릿지투자증권과 케이앤씨-경남 일자리창출투자조합 등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 면제 및 출자전환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약정서에 따르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유비트론 관련 채권 76억원 중 30억원 가량을 채무 면제하고, 나머지 약 46억원을 출자 전환키로 했다. 또 케이앤씨-경남 청년일자리창출투자조합이 보유 중인 47억원 규모의 채권은 19억원 면제, 28억원은 출자 전환으로 결정됐다. 채무 면제된 금액만 총 50억원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전지 웨이퍼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리종목 디패션(옛 소리바다미디어)은 타법인 지분 처분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28일 공시를 통해 리딩인베스트먼트 보유주식 44만4000주를 17억원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디패션은 자기자본의 37%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디패션은 최근 몇해째 대규모 적자를 기록,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상태다.

트루아워는 신규사업 진출로 돌파구를 찾았다.

트루아워는 지난달 말 시설공사, 자재납품, 보수공사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성산기업 지분 100%를 300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 30억원은 현금으로 주고 나머지 270억원은 사채를 발행해 실물로 지급하는 조건이다.

성산기업은 지난해 매출 55억8100만원, 순이익 2억6600만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왔다. 때문에 이번 M&A(인수ㆍ합병)가 호재로 받아들여져 이날 오후 1시 23분 현재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트루아워는 작년 상반기 적정 감사의견을 받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현재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시가총액도 40억원 미만이어서 주가 부진이 계속될 경우 퇴출이 우려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은 시가총액 40억원 미만인 날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 상장 폐지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이달 말 이전에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장사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이어질 것이나, 한번 악화된 실적이 다시 좋아지기란 쉽지 않은 만큼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