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쟁이-신용불량자' 벼랑끝에 선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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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등록금 인상이 이어졌다. 정부가 대학 등록금 동결안을 내놓았지만 대부분의 주요 사립대학은 올해도 등록금 인상을 단행했다. 게다가 최근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SBS '뉴스추적'은 2일 밤 11시 15분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심각한 취업난을 겪는 요즘 대학생들의 현실을 다룬 '2011, 사면초가(四面楚歌) 대학생들'편을 방송한다.
지난 9일 대구에 한 여대생이 학자금을 갚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학자금 상환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왔지만 원리금 납입이 수차례 밀리면서 심한 심적 고통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졸업자가 90% 이상에 달하고 있지만 사회 구조가 취약해 학비 마련의 부담감이 고스란히 학생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게 대학생들의 하소연이다. 여기에 주거문제까지 가중되면서 대학가는 '캠퍼스의 낭만'이 아닌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있다.
제작진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혹독한 일터에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집중 취재했다.
최근 대학 입학을 앞둔 10대가 오토바이로 피자를 배달하다 시내버스에 치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방으로 대학을 갈 예정이었던 그는 방값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상황이 계속 어려워지면서 대학생들은 어떻게든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해 보고자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새벽 5시부터 인력시장에 나와 일용직을 구하려는 대학생과 시급이 월등히 센 유흥업소를 찾는 대학생까지 있다는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일부 사립대학들은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지만 대부분 등록금을 학자금 대출에 의존해 '빚쟁이, 신용불량자'라는 막막한 짐을 떠안고 있는 것이 대학생들의 현실. 하지만 그 또한 B학점 이하의 학생들은 신청할 수조차 없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사립대학 재단 누적 적립금이 약 7조여 원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예산을 투명하게 하고 무한대로 쌓아놓고 있는 적립금의 상당액을 등록금이나 장학금으로 쓴다면 '반값 등록금'을 충분히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제작진은 "벼랑 끝에 선 대학생들의 현실을 살펴보고 학자금 대출의 한계와 대학 재단의 문제점, 안이한 정부 대책을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