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달만에 고점 대비 200포인트를 반납했다. 리비아와 북한 리스크에 물가 고공행진이라는 국내외 변수가 지수를 1920선까지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2일 전날보다 11.06포인트(0.57%) 하락한 1928.24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가 유가 상승으로 하락한 가운데 1920선으로 밀려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 매수에 힘입어 한때 반등하며 194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과 물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투자자들의 관망이 짙어지자 프로그램 매물에 낙폭을 재차 확대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다시 연저점으로 추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4768주와 4조6189억원에 그쳤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던 1월 말에는 거래량이 4억주를 넘어섰고 거래대금은 7~8조원대에 달했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55억원, 741억원 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지만 매도 규모는 대폭 감소했다. 기관은 1585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오면서 79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현물시장 거래 자체가 감소하면서 프로그램에 지수가 휘둘리는 '왝더독'현상이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1921.34까지 밀리며 지난 1월 기록한 사상최고치(2121.06)대비 199.72포인트 하락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리비아 악재로 건설업종이 3.47% 하락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운수창고, 기계, 유통 업종 등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물가 급등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로 보험업종은 0.66%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0.54%, 0.11% 하락했고 현대중공업(-2.87%), 현대미포조선(-3.18%), 삼성중공업(-1.92%) 등 조선주들도 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차(0.56%), 현대모비스(2.86%), 기아차(2.44%) 등 자동차주들이 일제히 상승 시동을 걸었고 LG화학도 저평가라는 증권사 분석에 3.09% 올랐다.

신풍제약은 주식분할 결정에 2.39% 상승했고 LG상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주라는 평가에 2.74% 올랐다. 연합과기는 지난해 흑자전환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로 치솟았다.

리비아 사태 악화에 현대건설(-4.16%), GS건설(-5.94%), 대림산업(-5.81%) 등 대형 건설주들의 급락세가 이어졌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 302개를 기록했고 525개 종목은 하락했다. 6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