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 강남 일대에서 자산가 40여명으로부터 480억여원의 투자금을 받아 이중 상당액을 가로챈 현직 증권사 과장이 수사기관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와 강남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I증권사 강남지역 지점 박모 과장을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검·경에 따르면 박 과장은 인터넷 주식 카페 회원 42명을 대상으로 투자금을 끌어 모아 앞서 투자한 사람들의 원금과 배당금을 나중에 투자한 사람들의 투자금으로 ‘돌려막기’하는 식으로 지급해 총 482억원을 수년간 사기로 투자받았다.박 과장은 이 가운데 29억원 가량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은 박 과장이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하며 피해자들과 친분을 쌓은 뒤 자신의 직함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돌려막기한 규모가 482억원인 만큼 실제 피해액은 수십억원 정도일 수도 있다”며 “박씨가 가로챈 투자금 규모도 다를 수 있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회사의 상급직원 가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