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분양시장 성수기가 본격화되면서 수도권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데다,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임대수요가 급증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오피스텔만 3500여실에 이른다. 먼저 서울 강남 교보타워 인근에 들어서는 '강남역 2차 아이파크'가 4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 부동산 개발회사 싸이칸홀딩스가 시공사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내놓는 두 번째 물량이다. 작년 말 평균 32.7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아이파크 1차' 오피스텔과 나란히 붙어있다. 총 99실에 전용면적 25~29㎡형으로 구성됐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과 2호선 강남역이 가깝다. 오는 7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다. 싸이칸홀딩스 관계자는 "분양가는 지난 1차 분양 때와 비슷한 3.3㎡당 1650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건설도 오는 11일 한강대교 북단에 주택 전시관을 열고 용산 문배동에 건립될 '프라임 팰리스' 분양에 들어간다. 오피스텔 100실과 도시형 생활주택 83실로 구성돼 있다. 모두 전용 18~28㎡ 규모다. 지하철 4 · 6호선 삼각지역세권이다. 분양가는 1억5000만~1억6000만원 선이다. 청약통장과 무관하며 오피스텔은 추첨,도시형 생활주택은 선착순 분양 방식으로 공급된다. 권병준 동아건설 기획팀 차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 임대수익뿐 아니라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도 이달 행당동에서 '서울숲 더 샵'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전체 69실 규모다. 일성건설도 이달 신림동에 '일성 트루엘' 162실을 내놓는다. 전용면적 35~86㎡형으로 설계됐다. 일성건설 관계자는 "실당 면적이 커 전세용으로도 알맞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인계동에서는 오피스텔과 비슷한 월세형 상품인 서비스드레지던스 '렉슬'이 나온다. 지상 11층에 30㎡형(10평) 156실 규모다. 내년 3월 완공과 동시에 시행사가 직접 임차인을 모집 · 운영해 공실의 위험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분양가는 실당 9000만원.시행사 베스트인의 김종하 대표는 "최근 대법원 판결에 따라 불법 건축물로 분류된 다른 서비스드레지던스와 달리 건축허가를 숙박시설로 받아 합법영업이 가능하다"며 "주변에 삼성전자 등 기업체 임차수요가 풍부해 연 8% 이상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청라지구(M1블록)에서는 반도건설이 '청라 반도 유보라' 오피스텔 806실을,성남시 정자동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전용 84㎡형 174실짜리 '정자 파라곤Ⅱ' 오피스텔을 6월쯤 각각 공급할 방침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