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만 나오면 꼬이는 MB-손학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과해야" "예의없다" 신경전…영수회담 놓고 갈등 '2라운드'
이명박 대통령이 3 · 1절 기념식장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언제 한번 보자"는 발언을 한 것을 놓고 양측이 2일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달 회동 추진 과정에 이어 갈등 2라운드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산안 날치기와 민간인 사찰에 대해 사과하라"며 "대통령이 정 사과하기 싫다면 최소한 재발방지 약속은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민생이 급하다고 해서 저희가 조건 없이 통 크게 등원한 만큼 대통령과 여당이 필요로 했던 영수회담의 필요성은 소멸됐다"며 "지금 (영수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라면 이제 대통령이 할 차례"라고 말했다. 예산안 처리와 민간인 사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사과 또는 재발 방지를 회동의 전제 조건으로 분명히 내세운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남에 매달리는 듯한 모양새로 대통령을 만날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어제 기념식에서 잠깐 대통령을 만난 상황을 숨쉬는 것까지 청와대에 알리는 일이 있었는데…"라며 청와대 브리핑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은 민심의 한복판에 서서 여야 정치 지도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그리고 폭넓게 청취할 준비가 돼있다"며 "손 대표가 왜 이렇게 대통령과의 대화에 장벽을 쌓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충정을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청와대 회동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되거나 정략적으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의 '만나자'는 제안에 대해 "예의가 없다"고 한 것과 관련,"누가 예의가 없는지 묻고 싶다. 최근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대통령은 현존하는 질서이고,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홍영식/민지혜 기자 yshong@hankyung.com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산안 날치기와 민간인 사찰에 대해 사과하라"며 "대통령이 정 사과하기 싫다면 최소한 재발방지 약속은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민생이 급하다고 해서 저희가 조건 없이 통 크게 등원한 만큼 대통령과 여당이 필요로 했던 영수회담의 필요성은 소멸됐다"며 "지금 (영수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라면 이제 대통령이 할 차례"라고 말했다. 예산안 처리와 민간인 사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사과 또는 재발 방지를 회동의 전제 조건으로 분명히 내세운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남에 매달리는 듯한 모양새로 대통령을 만날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어제 기념식에서 잠깐 대통령을 만난 상황을 숨쉬는 것까지 청와대에 알리는 일이 있었는데…"라며 청와대 브리핑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은 민심의 한복판에 서서 여야 정치 지도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그리고 폭넓게 청취할 준비가 돼있다"며 "손 대표가 왜 이렇게 대통령과의 대화에 장벽을 쌓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충정을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청와대 회동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되거나 정략적으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의 '만나자'는 제안에 대해 "예의가 없다"고 한 것과 관련,"누가 예의가 없는지 묻고 싶다. 최근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대통령은 현존하는 질서이고,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홍영식/민지혜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