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는 7~8월 오히려 부진
박세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과거 3월에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은 이달에도 수익률이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며 "2001년 이후 3월마다 매년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린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이 같은 사례"라고 분석했다. 매년 같은 달에 초과 수익을 올린 종목들이 다음 달에도 잘나가는 '계절적 이례 현상'이 주식의 매수 · 매도 시점을 결정할 때 유용하다는 것이다.
매년 2~3월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던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 판매량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은 춘제(설) 이후 기온이 올라가면서 굴삭기 판매가 증가해 이에 따른 기대감이 두산인프라코어 주가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5년간 3월 수익률이 모두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돌았다. 매년 2분기 신작 게임 출시나 베타테스트 서비스가 몰린 것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도 3~6월에 '블러드앤소울'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 3월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이 3월에 초과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박 연구원은 "IT업종의 경우 4분기 실적이 대체로 저조해 이듬해 1분기에 기저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우 매년 1월과 3월에 주가 흐름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LG상사와 삼성테크윈 두산 기아차 SK 효성 등이 최근 5년간 3월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4회 이상 초과했다.
이 같은 계절적 이례 현상은 때로는 상식적인 분석을 벗어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7~8월은 휴가철 성수기이기 때문에 항공 수요도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5년간 항공주는 오히려 7~8월에 저조했고,대한항공의 경우 8월에 코스피지수를 초과하는 수익을 올린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박 연구원은 "매달 전략을 세우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입장에서는 7~8월에 항공주를 피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같은 달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초과한 종목을 해당 월에 다시 매수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좋은 성과를 보였다"며 "다만 매월 매수 · 매도를 번갈아 할 경우 거래비용이 많이 들어 롱쇼트 전략 등으로 유연하게 가져가는 것이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