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하락장을 이용해 작년 수익률이 우수했던 펀드에 집중 투자한 반면,기관들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간판펀드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2월1~27일) 개인과 기관 · 법인이 주로 가입한 국내주식형펀드를 조사한 결과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KB밸류포커스''NH-CA 1.5레버리지인덱스''하나UBS블루칩바스켓V-1' 등 4개 펀드가 공통적으로 '톱10'에 포함됐다. 이들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총 6505억원으로 지난달(2월1~25일) 국내주식형 유입액(1조6936억원)의 38%를 차지했다.

개인은 성장주에 압축투자하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를 가장 선호,지난달 순유입액이 1787억원에 달했다. 이어 'KB한국대표그룹주'(1064억원)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929억원) '트러스톤칭기스칸'(836억원) 등 그룹주펀드와 대형성장주펀드들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선택할 때 작년 운용성과를 중시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를 제외하곤 모두 작년 수익률이 20~40%대로 작년 국내주식형 평균 수익률(20.73%)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기관들이 선택한 최선호 펀드는 대형성장주펀드인 '한국투자한국의힘'(순유입액 2230억원)이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1227억원)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1188억원) '삼성마이베스트'(1000억원) 등도 기관 자금을 1000억원 이상씩 유치했다. 기관들은 대형 운용사들의 대표 펀드에 고루 투자했다는 얘기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통상 개인들은 자산을 불리기 위해 펀드를 고를 때 수익률을 주로 보는 반면 고유자산을 운용하는 기관들은 수익률에다 안정성까지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들은 작년 성과가 좋았던 펀드를,기관들은 성과도 꾸준하면서 운용사가 집중관리하는 대표펀드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